이영하. '시한부 선발' 이영하가 두산 베어스의 미래다운 호투를 선보였다.
이영하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5구를 던져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맹활약했다. 비록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을 당했지만 이영하의 활약은 빛났다.
이영하는 두산의 미래로 손꼽히는 투수다. 2016년 1차 지명으로 두산의 유니폼을 입은 이영하는 팔꿈치 수술로 1년을 통째로 날린 뒤 2017시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불펜으로 활약하던 이영하는 6월 중순부터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보우덴의 대체 선발로 낙점됐다.
김태형 감독은 16일 NC전에서 이영하를 선발로 올렸다. 데뷔 첫 선발전에서 이영하는 좋지 못했다. 3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가 갖고 있는 묵직한 직구를 높이 평가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이영하에게 선발 기회를 계속 주겠다고 선언했다.
당초 이영하는 22일 KIA전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20일 KIA전이 우천취소되면서 로테이션이 뒤로 밀렸다. 이로 인해 이영하는 22일 KIA전에서 불펜으로 나서 ⅓이닝만을 소화했다. 당시 15구밖에 던지지 않았기 때문에 김태형 감독은 25일 경기서 이영하를 선발로 다시 예고했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보우덴이 돌아오기 전까지 한 번 더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중간에 기회가 올 수도 있다. 좋은 것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7월초 복귀 예정인 보우덴이 오기 전 마지막 선발일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영하는 자신의 가치를 보여줬다.
1회초 위기를 넘긴 것이 주효했다. 선두타자 손아섭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김문호를 뜬공으로 잡고 손아섭의 도루를 저지하면서 안정감을 찾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전준우와 이대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영점을 잡지 못했다. 그러나 무너지지는 않았다. 강민호를 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초반 위기를 극복하자 이영하는 단단해졌다. 공격적인 투구를 앞세워 롯데 타자들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6회초 강민호에게 솔로포를 맞으면서 첫 점수를 뺏겼으나 이영하의 6회를 끝까지 책임졌다.
보우덴이 돌아오면 이영하는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돌가야한다. 남은 시즌 선발 기회가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 그러나 '시한부 선발' 이영하의 투구는 확실히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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