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후 적시타' 최항의 정신없던 1군 데뷔전

약 24년 만에 KBO 리그 형제 동반 선발.. 형 최정도 1홈런 기록

인천=박수진 기자  |  2017.06.26 06:05
2회말 적시타를 때려낸 최항. /사진=SK 제공 2회말 적시타를 때려낸 최항. /사진=SK 제공


1군 데뷔전을 선발 출전한 SK 와이번스 최정의 친동생 최항이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

최항은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17 KBO 리그'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 8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KBO 리그 1군 데뷔전을 선발로 나선 것이다. 3번 타자 겸 3루수 선발 출전한 친형 최정과 나란히 경기를 같이 시작했다. 이는 당시 빙그레 소속이던 지화동(9번-2루수)과 지화선(2번-우익수) 형제의 1993년 9월 22일 대전 LG전 동시 선발 출전 이후 무려 약 24년 만에 처음인 형제 동반 출전이었다.

경기 전 최항은 1군 엔트리 등록과 동시에 선발 출전한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란 눈치였다. 최항은 "형과 동시에 선발 출전하는 것이 입단할 때부터 꿈이었는데 일찍 성사돼 정말 기쁘다"며 기대했다.

모든 것이 새롭던 최항에게 시련부터 찾아왔다. 프로 첫 1군 데뷔전에 출전한 최항은 1회초 수비 상황부터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1회초 1사 상황에서 정현의 평범한 플라이 타구를 놓쳤다. 한 그라운드에 있던 최정도 아쉬운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이 실책을 시작으로 SK는 장성우에게 홈런까지 내주며 1회에만 3점을 먼저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최항은 곧바로 타석에서 만회를 했다. 1-4로 뒤지던 2회말 2사 2루 득점권 상황에서 프로 첫 타석을 맞은 최항은 kt 선발 돈 로치를 상대로 우중간 적시 2루타를 쳐냈다. 쉽지 않은 외국인 투수를 상대하는 것이 더 편하다는 최항이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쳐낸 것이다. 이 안타로 2루 주자 이재원이 홈을 밟아 최항의 첫 타점이 기록됐다. 후속 김성현까지 우전 적시타를 치며 2루에 있던 최항이 홈을 밟아 통산 첫 득점까지 적립했다.

경기 전 최항과 최정 형제. /사진=SK 제공 경기 전 최항과 최정 형제. /사진=SK 제공


3회말에는 형 최정이 홈런을 때려냈다. 3-4로 뒤지던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은 최정은 로치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홈런을 때려냈다. 최정, 최항 형제가 팀의 2타점을 만들어낸 것이다.

형제의 활약 속에 소속 팀 SK도 9회말 김성현의 끝내기 홈런으로 7-6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루 수비를 경기 끝까지 소화하며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최항은 경기 후 "시작부터 수비 실수가 나와 사실 불안감을 느낀 것은 사실이다. 비록 타석에서 타점과 득점을 만들었지만 수비 실수에 대한 부분이 머리에 계속 남아있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대한 즐기려고 했다. 마지막으로 팀이 승리해 너무 기쁘다"는 데뷔전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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