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에 찬물..LG의 황당 주루 더블아웃

고척=한동훈 기자  |  2017.06.23 21:34
LG 이천웅. LG 이천웅.


좀처럼 보기 힘든 황당 주루사가 나왔다.

LG는 23일 고척 넥센전서 3-8로 패했다. 6회초 결정적인 기회를 주루사로 놓치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선행주자가 런다운에 걸렸고 뒤에 있는 주자가 진루를 시도하다 잡힌 뒤 선행주자까지 또 태그 아웃 됐다. 루상에서 허무하게 아웃카운트 2개가 올라갔다.

넥센 선발 밴헤켄의 호투에 막혀 끌려가던 LG는 1-4로 뒤진 6회초 좋은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이형종이 1루수 실책으로 살아 나갔다. 이천웅이 좌전안타로 1, 2루를 만들었다. 박용택이 우중간 적시타를 때렸다. 2-4로 따라붙으면서 무사 1, 3루가 됐다.

5회까지 완벽에 가깝던 밴헤켄을 단번에 무너뜨릴 찬스였다. 역전까지는 아니더라도 밴헤켄을 괴롭히면서 두 번째 투수라도 끌어냈다면 중후반은 LG가 주도권을 쥘 수 있었다.

하지만 LG는 기민하지 못한 주루 플레이로 아웃카운트 2개를 한번에 헌납했다.

양석환이 무사 1, 3루서 3루 땅볼을 쳤다. 3루 주자 이천웅이 홈과 3루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렸다. 일단 박용택은 2루, 양석환은 1루까지 갔다. 이천웅이 3루와 홈을 오가는 사이 2루에 있던 박용택이 3루를 노렸다.

이천웅을 3루로 몰아가던 포수 박동원이 이를 재빨리 눈치 채고 3루에 토스했다. 3루에 백업을 들어온 유격수 김하성이 공을 받아 박용택을 태그 아웃시켰다. 이때 이천웅도 3루로 돌아갈지 홈을 노릴지 반사적으로 판단하지 못했다. 박용택이 아웃되는걸 보고나서야 이천웅은 홈으로 선회했으나 이미 늦었다. 이천웅도 김하성에게 태그 아웃을 당했다. LG 벤치는 비디오판독을 요청해봤지만 바뀐 건 없었다.

무사 1, 3루가 순식간에 2사 1루가 돼버렸다. 정성훈이 3-유간 깊숙한 내야안타를 쳐 2사 1, 2루로 희망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채은성의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향해 이닝이 끝났다.

추격에 실패한 LG는 오히려 2-4로 뒤진 7회말 3점을 빼앗겨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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