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활약' 박건우·정진호, 뜨거운 두산의 외야 경쟁

잠실=김지현 기자  |  2017.06.23 21:40
박건우(왼쪽)과 정진호. 박건우(왼쪽)과 정진호.


박건우와 정진호가 나란히 맹활약을 펼치면서 두산 베어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의 뜨거운 외야 경쟁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두산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9-1로 승리했다. 박건우(3번 지명타자)는 5타수 3안타 2홈런 2타점 득점을, 정진호(7번 우익수)는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두산은 야수 라인이 두텁기로 유명하다. 내야와 외야에서 누군가 주춤하는 순간 다른 선수가 치고 들어온다. 주전과 백업들의 치열한 경쟁은 두산의 보이지 않는 힘이다. 올 시즌에도 보이지 않는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진호가 올 시즌 두각을 드러내면서 외야의 경쟁의 불을 지폈다.

정진호는 지난 7일 삼성전에서 KBO 통산 23번째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기존 외야수 박건우가 햄스트링 통증으로 결장하면서 생긴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이다. 1군보다 2군에 있었던 시간이 길었던 정진호는 강력한 한 방으로 코칭 스태프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정진호가 돋보이는 활약을 하면서 박건우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박건우는 흔들리지 않고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침체로 고전했지만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더니 어느새 3할 타율을 찍었다. 굳건히 자리를 지키려고 하는 박건우와 정진호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김태형 감독은 "박건우가 햄스트링 쪽이 좋지 않다. 그래도 경기에 나서겠다고 한다. 정진호가 잘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쉴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태형 감독은 타격감이 좋지 않은 에반스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박건우를 지명타자로 출전시켰다. 그리고 박건우의 외야 자리에는 정진호가 나섰다.

먼저 안타를 생산한 것은 정진호였다. 정진호는 2-1로 앞선 2회말 안타를 때려낸 뒤 오재일의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득점까지 올렸다. 그러자 박건우도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신고하면서 타격감을 예열했다.

박건우의 안타 이후 김재환과 민병헌이 볼넷으로 출루해 1사 만루가 된 상황에서 정진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정진호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2타점 적시타 터트리면서 달아나는 점수를 뽑아냈다. 이에 질세라 박건우은 4회말과 6회말 연타석포를 가동하며 타점을 올렸다. 두 선수의 활약을 바탕으로 두산은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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