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스틸러] '하루' 유재명, 이제 말할 수 있는 존재감

이경호 기자  |  2017.06.24 16:00
배우 유재명/사진=영화 \'하루\' 스틸컷 배우 유재명/사진=영화 '하루' 스틸컷


지난 15일 개봉한 영화 '하루'(감독 조선호)에서 특별한 존재감을 보여준 배우가 있습니다. 바로 유재명입니다.

유재명은 '하루'에서 이야기의 시작, 끝맺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강식 역을 맡았습니다. 그는 강식이란 캐릭터를 통해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를 산산이 부쉈는데요. 그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극중 강식은 딸이 교통사고를 당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준영(김명민 분)의 반복되는 하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합니다. 또 준영처럼 반복되는 시간에 갇힌 민철(변요한 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물입니다.

사실 '하루'에서 강식의 존재감은 극 중반부에 본격적으로 드러납니다. 극 초반에 준영의 딸을 택시로 치는, 사고를 일으키는 택시운전사로 등장합니다. 사고 현장에서 준영의 도움으로 목숨까지 건지게 되는데요, 여기까지만 하더라도 존재가 미미합니다. 어떤 관객들은 그냥 흘러 지나가는 인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극 중반 이후 강식의 존재감은 크게 부각됩니다. 이어 후반에는 지독한 슬픔에 빠진 감정을 보여주는데, 유재명의 연기가 돋보입니다. 그저 울고 불고하면서 슬픔을 표현하는 게 아닙니다. 표정에 분노 조절까지 하면서 보는 이들을 자신에게 몰입하게 합니다. '이 배우가 이렇게까지 연기를 할 수 있었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간 유재명이란 배우가 보여준 모습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는 순간이었습니다.

특히 '하루'의 주인공 김명민, 변요한과 첨예한 갈등으로 대립할 때는 놀랍습니다. 분노의 절정에 오른 두 배우 앞에서 전혀 주눅들지 않는 연기를 선보이니까요. 눈빛 하나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분량을 메워나갑니다. 2015년 방송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1988' 속 코믹했던 모습을 은근슬쩍 지워버리면서 말이죠.

유재명의 이런 활약에 극 후반은 그의 놀이터가 됐을 정도로 그의 존재감을 맛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가 적재적소에 더하는 긴장감에 흠칫 놀라기도 합니다. 또 그를 따라가면서 얽히고설킨 실타래 같은 비밀을 풀어가는 스릴러의 묘미가 있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유재명의 활약이 유독 뇌리를 스치는 '하루'. 신스틸러로 손색이 없는 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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