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 저격' 완벽히 적중한 힐만의 '역' 좌우놀이

인천=한동훈 기자  |  2017.05.26 21:19
SK 한동민. SK 한동민.


흔히 좌투수에는 우타자, 우투수에는 좌타자가 유리하다고 한다. 이에 맞춘 선수 기용을 '좌우놀이'라 부른다. 헌데 힐만 감독은 좌투수 저격수로 좌타자를 배치해 완벽히 성공했다. 좌우놀이를 거꾸로 펼쳐 LG 선발 허프를 무너뜨렸다.

SK는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LG와의 경기서 6-1로 승리했다. LG 선발은 좌완 에이스 허프, SK 선발은 통산 1승도 없는 김태훈이라 선발 매치업에서 밀렸으나 힐만 감독의 노림수가 적중했다. 좌타자 피안타율이 높은 허프를 공략하기 위해 좌타자 한동민을 4번, 정진기를 지명타자로 배치했는데 둘 다 홈런을 때렸다.

올 시즌 SK의 주전 4번 타자는 김동엽이다. 헌데 이날은 한동민이 4번으로 나왔다. 김동엽은 6번으로 물러났고 정진기가 7번 지명타자로 섰다. 좌타자를 타순 주요 길목에 세운 것이다. LG 선발 허프가 좌완이었지만 좌타자 피안타율이 더 높았기 때문에 이를 노렸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 또한 이날 경기에 앞서 "정진기를 7번 지명타자로 놓은 것이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허프는 지난 시즌 7승 2패 평균자책점 3.13으로 후반기 리그 정상급 구위를 뽐냈으나 좌타자 피안타율은 0.333로 높았다. 우타자 피안타율이 0.202에 불과했던 점에 비하면 매우 높았다. 올해도 비록 2경기 뿐이지만 좌타 피안타율은 0.333이었다. 허프의 주무기가 체인지업인데 우타자에게는 위력적이지만 좌타자를 상대로는 그렇지 않았다.

양상문 LG 감독도 "그래서 스프링캠프 동안 컷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연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좌타자의 압승이었다. 3회말 선두타자 정진기가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SK는 2회까지 한 타자도 출루하지 못했는데 첫 안타가 홈런으로 터졌다. 정진기는 초구를 노려 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허프의 144km/h 패스트볼이 가운데 몰렸다. 시즌 5호.

4회말에는 한동민이 홈런포를 가동했다. 선두타자 김성현이 포수 파울플라이, 최정이 3루 땅볼로 힘 없이 물러났는데 2사 후 한동민이 시원한 아치를 그렸다. 한동민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체인지업이 날카롭게 떨어지지 않아 힘차게 걷어 올렸다. 우측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겼다. 시즌 13호로, 한동민은 홈런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이후 SK는 3-1로 앞서가던 8회말 3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아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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