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X김민희 신작 "사랑만 하다 죽자" vs "맞을짓 했다"

칸(프랑스)=김현록 기자  |  2017.05.22 20:27
사진=\'그 후\' 스틸컷 사진='그 후' 스틸컷


제70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그 후'가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사생활을 연상시키는 상황과 대사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22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인 홍상수 감독의 '그 후'의 기자시사회가 열렸다. 극장이 만석이 돼 수십명이 발길을 돌려야 할 만큼 열기 속에 영화가 베일을 벗었다.

'그 후'는 자신의 출판사 직원과 사랑에 빠졌다 헤어지고 괴로워하는 유부남 봉완(권해효 분)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김민희는 첫 출근날에 봉완의 불륜 상대로 점찍혀 봉완의 아내에게 빰을 맞는 신입 직원 아름 역을 맡았다.

사진=\'그 후\' 스틸컷 사진='그 후' 스틸컷


봉완 역 권해효가 불륜 상대로부터 "비겁하다"고 연거푸 비난받다 결국 이를 인정하는 모습이나 "우리만 정말 사랑하면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우리 사랑만 하다 죽어요" 등의 대사는 관객의 웃음을 자아내는 한편 실제 홍상수 김민희의 관계를 연상시켰다.

반면 불륜녀로 몰려 뺨을 맞는 김민희가 되려 아내의 마음을 이해한다면서 "맞을 짓을 했다", "잘못을 했고 여자가 한이 생긴 것"이라고 두둔하는 대목은 의미심장했다.

봉완의 아내가 불륜을 알고 "섹스중독자 위선자 악마"라며 원색적인 비난 문자를 보내는 대목도 기시감을 안겼다. 가출을 감행했던 봉완이 딸을 보고 마음을 돌려 집으로 돌아갔다며 "삶을 포기한 것이다. 아이를 위해 살기로 했다"고 한 대목 또한 마찬가지다.

'그 후'는 제작돼 칸에 처음 초청될 당시부터 지난 3월 실제 불륜을 인정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그린 또 다른 불륜 이야기이자 색다른 관점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았다.

사진=\'그 후\' 스틸컷 사진='그 후' 스틸컷


홍상수 감독의 21번째 장편영화이자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 '클레어의 카메라'에 이어 김민희와 함께 한 4번째 영화다. 홍상수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4번째 칸 경쟁부문에 초청돼 황금종려상을 노리며, 김민희 또한 지난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이어 칸의 여우주연상에 도전한다.

한편 한 올해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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