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기적의 역전승, 1번 시드 자존심 세워

[손건영의 올어라운드 스포츠] 브래들리 종료 0.1초전 역전 3점슛

손건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  2017.05.22 18:07
에이블리 브래들리./AFPBBNews=뉴스1 에이블리 브래들리./AFPBBNews=뉴스1


홈에서 2연패를 당한 보스턴 셀틱스의 분위기는 초상집이나 다름 없었다. 정규시즌 경기당 평균 28.9득점을 올린 아이재야 토마스가 동부컨퍼런스 결승 2차전에서 고관절 부상을 당해 남은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44점 차로 2차전을 내준 터라 플레이오프 13연승의 행진을 이어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벽은 더욱 높아만 보였다.

22일(한국시간) 퀵큰 론스 아레나에서 열린 3차전을 앞두고 라스베가스의 도박사들은 홈 팀 캐벌리어스의 16.5점 차 우세를 전망했다. 전반전까지만 해도 그런 예상은 적중되는 것처럼 보였다. 케빈 러브가 3점 슛 7개를 터뜨린 캐벌리어스는 66-5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홈 팬들의 관심은 이미 서부컨퍼런스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둔 골든스테이트와의 3년 연속 파이널 대결 성사 여부로 모아졌다.

하지만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이 이끄는 셀틱스에게 포기란 단어는 없었다. 2014년 1라운드 전체 6번으로 지명된 마커스 스마트가 3점 슛 7방을 포함해 27득점을 올리며 대역전극의 시동을 걸었다. 스웨덴 출신의 요나스 예브레코도 13분 동안 10득점, 5리바운드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기적과도 같은 대역전극의 방점은 에이브리 브래들리가 찍었다. 경기 종료 10초를 남기고 108-108로 동점인 상황에서 스티븐스 감독은 브래들리에게 마지막 슈팅을 던지라는 주문을 했다. 알 호포드의 완벽한 스크린을 받은 브래들리가 왼쪽 45도 지점에서 오픈 기회를 맞자 스마트의 완벽한 패스가 배달됐다. 브래들리의 손을 떠난 볼은 왼쪽 림을 한 차례 튕긴 후 공중으로 치솟아 오른 뒤 림으로 빨려 들어갔다. 남은 시간은 0.1초. 브래들리의 3점 포가 터지자 홈 팬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42분 동안 코트를 누빈 브래들리는 20득점을 올려 스마트와 함께 토마스의 공백을 너끈히 메웠다.

캐벌리어스는 카일리 어빙(29득점)과 러브(28득점)가 공격을 이끌었고, 트리스탄 톰슨이 18득점, 13리바운드로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그러나 에이스 르브론 제임스의 부진이 뼈아팠다. 13번의 야투 중 9번이나 림을 가르지 못한 제임스는 11득점에 그쳤다.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를 각각 6개씩 기록했지만 턴오버도 6개나 저질렀다. 특히 4쿼터 12분 내내 출전하고도 무득점에 그치는 수모마저 당했다.

캐벌리어스와 셀틱스의 컨퍼런스 결승 4차전은 24일 퀸큰 론스 아레나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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