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한 강한울 토닥이던 우규민, '훈훈 브로맨스'

김우종 기자  |  2017.05.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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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투수 우규민(32)은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LG에서 활약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로(4년 65억원) 삼성 라이온즈의 일원이 됐다. 삼성 내야수 강한울(26)은 2014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뒤 지난해 12월 역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이 최형우를 떠나보낸 대신 FA 보상선수로 선택했다. 그리고 이 둘은 처음으로 삼성에서 조우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서 열린 주말 3연전 중 첫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삼성은 앞서 주중 SK와의 3연전에서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그리고 상승세를 탄 채로 대전으로 왔고, 결국 첫 경기서 승리하며 웃었다.

삼성 승리의 중심에는 선발 우규민의 믿음직한 호투가 있었다. 이 경기 전까지 우규민은 6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늘 불운 속에 승리 없이 2패만 기록 중이었다.

이날 역시 비슷한 흐름이었다. 삼성은 2회초 이승엽이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우규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러나 2-0으로 앞선 2회말. 수비가 흔들리며 1실점했다. 삼성 2루수 강한울이 1사 2,3루 위기서 김회성의 타구를 잡지 못한 것. 결국 이 실책을 틈타 3루 주자 최재훈의 홈인을 허용했다. 전진 수비를 펼친 가운데, 홈으로 우선 던지겠다는 마음이 앞섰고 결국 포구에 실패했다.

2사 1,3루가 됐어야 할 상황이 실점과 함께 1사 1,3루 위기로 계속 이어졌다. 강한울이 공을 놓치는 순간 중계화면에 잡힌 우규민은 매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어떤 분노나 원망이 담긴 건 아니었다. 그저 아쉬움만 가득한 표정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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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규민은 이후 5회 1사 2루서 장민석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허용, 승부는 다시 2-2 원점이 됐다. 우규민의 임무는 6회까지였다. 6이닝 7피안타 2몸에 맞는 볼 6탈삼진 2실점(1자책). 바깥쪽 낮은 공과 몸쪽 낮은 공이 번갈아가면서 꽂히는 등 제구가 잘 됐다. 최고 구속은 145km.

이어진 7회초. 우규민에게 승운이 왔다. 삼성이 이승엽의 우전 안타와 김헌곤의 희생 번트, 구자욱의 우중간 안타를 묶어 1사 1,3루 기회를 잡은 것. 이지영이 투수 앞 땅볼로 허무하게 물러난 가운데, 9번 강한울이 타석에 들어섰다.

여기서 강한울은 초구 헛스윙 이후 2구째를 공략,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쳐냈다. 4-2 역전. 앞서 자신이 범했던 수비 실책을 만회한 순간이었다. 우규민의 승리 투수 요건이 갖춰졌다.

그러나 8회초 또 삼성 쪽에서 결정적인 실책이 나왔다. 불운하게도 이번에도 강한울이 실책을 범했다. 무사 1루 상황서 장민석을 2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강한울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하루에 2개의 실책을 범한 강한울. 고개를 푹 숙였다. 결국 후속 정근우의 희생번트 이후 강한울은 이원석 대신 교체 아웃되며 이날 자신의 경기를 마쳤다. 강한울을 대신해 조동찬이 2루로 갔다.

한화의 공격 도중 더그아웃에 있는 강한울이 애처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게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자신의 실수로 인해 계속되고 있는 한화의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강한울은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했다. 언뜻 눈시울도 붉어진 듯했다. 팀에 대한 미안함과 자책감이 그 어느 선수보다 컸을 터.

비록 강한울이 2실책을 범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삼성을 향해 미소 짓고 있었다. 7회 1사 2,3루에서 하주석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으나, 김태균이 고의4구로 출루했다. 만루의 역전 기회. 그러나 대타 송광민이 친 타구가 불운하게도 투수 장필준의 글러브를 맞은 뒤 유격수의 글러브 안으로 쏙 들어가고 말았다. 3아웃 공수 교대.

그리고 9회초 삼성이 5-2로 앞선 가운데 중계 카메라에 훈훈한 모습이 포착됐다. 우규민이 강한울의 머리를 연신 쓰다듬으며 웃고 있는 모습이 전파를 탄 것이다. 앞서 다른 선수의 결정적인 실책 때문에 승리는 물론 패전 위기까지 몰릴 수 있었던 우규민. 그렇지만 우규민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 보였다. 남자 대 남자의 우정. 브로맨스. 결국 이날 삼성은 6-2로 승리, 우규민은 시즌 8경기 만에 첫 승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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