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잘하는' 최형우, 100억원 가치 제대로 증명중

김동영 기자  |  2017.05.20 06:30
KIA 타이거즈의 \'4번 타자\' 최형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의 '4번 타자' 최형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지난해 11월말 KBO 리그의 새 역사가 쓰였다. 최형우(34)가 KIA 타이거즈와 4년 100억원이라는 역대 최고액에 사인한 것. 지난 1월 이대호(35)가 롯데 자이언츠와 4년 150억원에 계약하며 최고액이 깨지기는 했지만, 사상 첫 'FA 100억원' 시대를 열어젖힌 주인공은 최형우였다.

충격적인 금액이었다. '100억원'은 심리적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었다. 우려의 목소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FA 광풍', 'FA 거품' 같은 이야기가 나왔다.

그렇게 최형우가 KBO 리그를 뒤흔들었고, 계약 후 6개월 정도가 지났다. 2017년 시즌이 한창이다. 현재 최형우는 온몸으로 100억원의 가치를 뽐내고 있다. KIA가 '통큰' 투자를 할 이유가 충분했음을 증명하는 중이다.

18일 경기까지 마친 현재 최형우는 타율 0.354에 2루타 16개, 3루타 2개, 10홈런 32타점 31득점, 출루율 0.442, 장타율 0.694, OPS 1.136을 기록중이다. 21개의 볼넷을 골라내는 동안 삼진은 19개만 당했다.

리그 타점 1위, 2루타 1위, 장타율 1위, OPS 1위, 루타수 1위(102루타), 홈런 4위, 득점 4위, 출루율 2위, 볼넷 4위, 타격 5위, 최다안타 공동 5위에 자리하고 있다. 도루를 제외한 거의 전 부문에서 5위 안에 들어간 모습이다. 잘 치고, 멀리 치고, 주자 잘 불러들이고, 필요하면 걸어서 나갈 수도 있는 '전천후 타자'다.

KIA에 미친 효과도 확실하다. '4번 타자'는 팀 타선의 중심이자 핵심이다. 4번 타자가 자리를 잡아주면 타선이 전체적으로 안정될 수 있다. 이미 삼성에서 4번 타자로서 맹활약했던 최형우다.

KIA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나지완(32)과의 시너지 효과가 나오고 있다. 나지완은 올 시즌 타율 0.298, 6홈런 27타점, 출루율 0.397, 장타율 0.481, OPS 0.878을 기록중이다. 최형우만큼이나 많은 타점을 쓸어담고 있다. 최형우와 함께 KIA 타선의 '원투펀치'를 구축중이다.

나지완은 "(최)형우 형 뒤에 치는 것이 부담은 있다. 그래도 형우 형이 살아 나가면서 찬스가 많이 걸린다. '최형우 효과'가 있다. 타점을 많이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잘하고 있는 최형우지만, 정작 본인은 "아직 타격감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다"는 말을 달고 산다. 이쯤 되면 '진짜 좋은 타격감'일 때 어떤 모습이 나올지 궁금할 정도다.

한편으로는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내비치는 것일 수도 있다. 누구보다 성실하고, 건강한 최형우다. 그래도 팀의 '4번 타자'로서 더 나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각오를 품고 있는 셈이다.

그렇게 최형우는 '1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몸값을 증명하고 있다. 대권에 도전하고 있는 KIA에게 최형우의 존재는 든든하기 그지없다. 4년 계약의 첫해이고, 아직 시즌은 초반이기는 하다. 그렇더라도 현재 최형우는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쳇말로 100억원이 '아깝지 않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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