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엔터 양현승 대표 "은행원→매니저, 후회 없다"(인터뷰①)[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⑤ UL엔터테인먼트 양현승 대표

이경호 기자  |  2018.09.19 10:30

편집자주 | [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매니저,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매니저들과 만남의 장입니다.

UL엔터테인먼트 양현승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UL엔터테인먼트 양현승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제가 이 일을 어떻게 했냐고요? 은행에 다니다가 시작하게 됐죠."

17년 전, 은행에 다니던 20대 중반의 한 청춘은 어느 날 다른 일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굴지의 연예기획사를 찾아다니면서 이력서를 냈다. 배우가 아닌 매니저를 하기 위해서였다. UL엔터테인먼트 양현승(42) 대표가 매니저로 첫 발을 내딛는 그 순간의 이야기다.

양현승 대표는 김성균, 김성수, 황보라, 김영재, 서은수, 금새록, 최리, 나철, 김영성, 김시환, 강도연, 차우진이 소속된 UL엔터테인먼트를 이끌고 있는 대표다. 2015년 회사를 설립, 3년 동안 내실 있는 연예 매니지먼트로 만들어 가고 있다. 김성균, 김성수 등 오랫동안 함께 해 온 스타들과 서은수, 금새록, 최리 등을 차세대 스타로 만들어 가고 있다.



이제 연예계에서 스타메이커로 손색이 없는 UL엔터테인먼트의 양현승 대표를 스타뉴스가 만나 연예계에 발을 디딘 그 시절부터, 그가 만들어 내고 있는 스타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스타메이커, UL엔터테인먼트 양현승 대표는 누구인가.

▶ 스타메이커라 불러주시니 쑥스럽다. 선배님들 보기에 부끄럽고, 이렇게 인터뷰를 해도 되는지 조심스럽다. 간단한 제 소개를 하자면 2015년 12월에 매니지먼트 UL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매니저다.

-UL엔터테인먼트는 어떤 매니지먼트인가.

▶ UL은 Under Light의 줄임말이다. 아래에서 위로 비추는 빛이다. 배우들과 직원들이 서로 신뢰하며 함께 일하는 곳이다. 회사는 2015년 9월 판타지오에서 나온 후, 그 해 12월 설립하게 됐다. 현재(2018년 9월 기준) 12명의 배우들이 소속되어 있다.

-어떻게 매니저의 길을 걷게 됐는가.

▶ 저는 은행에 다니던 직장인이었다. 95년도에 경기은행에 입사한 후 군대에 다녀왔다. IMF, 외환위기가 있던 시절인 98년에 경기은행이 한미은행에 인수됐다. 그 때 고용승계로 인해 시험을 봐서 한미은행에 재입사를 하고, 1년 정도 근무를 하다가 퇴사했다. 그리고 시작한 일이 매니저였다.

-당시 외환위기로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할 때였는데, 왜 하필 매니저. 그것도 연예인 매니저를 하고 싶었는가.

▶ 어릴 때부터 TV, 영화 등에 관심이 많았다. 비디오 대여점에 가서 외화를 많이 봤었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매니저가 되면 어떨까 싶었고, 해보고 싶었다. 제가 삼형제 중 막내다. 큰 형님은 사업, 둘째 형님은 은행에 다니고 있다. 막내니까, 형님들과는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학창시절, TV나 영화에 관심이 많았다고 했는데 배우의 꿈은 없었는가.

▶ 매니저를 한다고 했을 때, 친구들도 되게 의아해 했었다. 부모님한테도 많이 혼나기도 했다. 당시 은행은 평생 직장이라고 여겨지던 시절이었다. 20대 중반 어린 나이였는데, 배우들의 매니저라는 직업이 전망이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시작된 일이었다.

UL엔터테인먼트 양현승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UL엔터테인먼트 양현승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매니저의 시작, 어떤 스타부터였는가.

▶ 은행에서 나온 후 연예계에는 전혀 인맥이 없었다. 그래서 여러 매니지먼트에 입사지원서를 냈다. 신인 배우들이 프로필 돌리듯, 입사지원서를 냈고 모가비 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하게 됐다. 그 때 누구의 매니저라고 하기에는 부끄럽다. 회사에는 이미 잘 알려진 이요원, 문정희 씨 등 여러 배우들이 있었다.

-그렇다면 어떤 스타들과 함께 일을 했는가.

▶ 김현수, 전도연, 염정아, 하정우, 정유미, 주진모, 윤승아, 김새론, 이천희, 김소은 등 많은 스타들과 함께 했다. 제가 싸이더스HQ, 판타지오 등 몇몇 매니지먼트를 거치면서 같이 지냈다. 지금은 UL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들과 함께 하고 있다.

-홀로서기에 성공했는데, UL엔터테인먼로 양현승 대표가 스타로 만든 배우가 있다면 누구인가.

▶ 제가 발굴, 스타로 만들었다고 하는 말이 참 낯뜨겁다. 이미 이름이 알려져 있던 배우들이기 때문에 말 꺼내기가 부끄럽다.

-매니저로 지내오면서 위기의 순간은 없었는가.

▶ 회사(판타지오)를 그만 두고 나온 후 3개월 동안 회사를 설립하는 과정이 힘들었다. 회사 설립 후에는 대표직이 처음이라 능숙하지 못해 어려움도 있었다.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제 3년 차인데, 전보다 안정화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UL엔터테인먼트 양현승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UL엔터테인먼트 양현승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여러 스타들과 함께 한 생활, 뿌듯했던 순간도 있을 것 같다.

▶ 선, 후배들이 같은 생각일 거다. 자기와 함께 일하는, 소속 배우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 제 경우에는 김성균이 잘 됐고, 요즘엔 서은수, 금새록, 최리도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 또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 출연한 황보라도 사랑 받아서 매니저로서 뿌듯하다. 또 최리가 영화 '그것만이 내세상' 캐스팅 됐던 때가 뿌듯했다. 수백대의 경쟁률속에서 3차 오디션을 통해 수정역이 캐스팅 됐을 때 배우와 담당 팀장은 눈물을 글썽거렸다. 전 스태프가 환호를 했던 것 같다.

-18년째 연예계에 몸담고 있었는데, 후회한 적은 없었는가.

▶ 처음 매니저를 하고 힘들어서 그만 두고 싶었던 때도 있었다. 이 부분은 어떤 직장인이든 드는 생각일 것 같다. 조직 문화에 적응하고 그런 과정이니까 그런 것 같다. 그러나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이렇게 하고 있으니 후회는 안 하고 있는 것 같다. 매니저, 이 직업에 만족하고 있다. 전망 있는 직업이다.

-타사와 비교했을 때 UL엔터테인먼트만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 커뮤니케이션이다. 직원 및 배우와 소통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상호간 신뢰를 바탕으로 존중과 배려가 조직에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직원 및 배우의 고충과 작품 선정 등 모든 문제가 소통에서 출발한다. 여기에 좀더 집중을 하면 많은 부분들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는 것 같다.

인터뷰②에 계속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