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PD가 밝힌 #무도13년 #멤버들 그리고 #시즌2(종합)

MBC '무한도전' 김태호 PD 종영 기자간담회

김미화 기자  |  2018.03.3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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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_89x120김태호 PD / 사진=MBC


김태호 PD가 '무한도전'의 종영을 하루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종영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30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김태호 PD의 종영 기자간담회 행사가 진행됐다.

김태호 PD는 이날 1시간 넘게 '무한도전'의 종영과 관련된 이야기와 계획에 대해 밝혔다.

다음은 김태호 PD와의 일문일답

13년 종영 소회는?

▶13년이 저도 가늠이 안되서 생각해 봤는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합친 기간보다 긴 시간이더라. 그렇게 보니까 진짜 엄청나게 긴 시간을 몸 담고 일했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도 저 스스로는 잘 했다 이런 생각보다. 내가 그때 그 판단을 이렇게 했으면 어땠을까. 예스 혹은 노 중에 다른 판단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와 아쉬움이 많다.

'무한도전'의 13년을 정리한다면

▶ 정해진 것 없이, 기존 화법으로 봤을 때 부적합하다고 보는 사람들과 좌충우돌하는 모습 그리다가 2008년 10월 이후 대한 민국에서 가장 큰 버라이어티가 됐다. 그러면서 시작과 달리 지켜야 할 룰도 생기고, 범주와 카테고리가 생기면서 그 안에서 좀 놀아왔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익숙해 지면서 신선도를 보여주기 어려운 지점이 있었고, 시스템 적으로 어떻게 보완할까 고민. 멤버들과 계속 이야기 했다. 저는 저보다는 '무한도전'을 어떻게 할까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지금 멈추게 된 것도 '내가 쉬어야지'가 처음이 아니었고 '무한도전'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좋게 만들 수 있을까 질문에 대한 답이 이렇게 나왔다.

어제 종방연은 어땠나

▶ 어제 종방연을 잘 했다. 지지난주에 조세호 따라서 절에 따라갔다와서 그런지 저는 담담하게 이별을 보고 있었다. 어제도 저는 안 울었는데 멤버들은 눈물을 흘렸다. 멤버들에게 있어서 목요일에 MBC 출근한다는 것이 아짐 점심 저녁 세끼 먹는 것 같은 습관 같은 것이다. 농담처럼 다음주 MBC에서 마주치지 말자는 이야기도 했다. 정기적으로 등산갈까. 스마트폰으로 찍어볼까 생각도 했다. 실감이 나지 않지만 서서히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종방연에 정형돈이 참석해 화제가 됐다.
▶ 정형돈도 마지막을 함께 하고 싶다고 해서 어제 종방연에서 인사를 하고 갔다. 형돈 씨가 가진 아픔을 좀 더 빨리 알고 챙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thum_89x120'무한도전' 종방연 / 사진=김창현 기자


13년간 국민 예능프로그램으로 사랑 받으며 '무도'에 대한 잣대가 엄격했는데 서운했던 순간은?

▶ 시청자의 엄격한 잣대도 '무한도전'의 일부라 받아들였다.

시청자가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시즌2 계획이다

▶ '무도'로 6개월 후에 돌아오는 것이 확실하다면 지금 이 시간은 없을 것이다. 그 전에도 파업 등으로 인해 잠시 쉴 때 '무한도전'으로 돌아온다고 하니까 '무도' 틀로만 생각해서 힘들었다. 새로 돌아오는 프로그램이 '무도'다 아니다 말하고 싶지는 않다"라고 설명했다. 보통 최선을 다 하고 나면 '탈탈 털었다'라는 표현을 하는데, 저는 건조기에 넣어서 건조까지 한 것 같았다. 비어있는 느낌이라 다시 채우고 싶다. '무도'를 하면서 돈이나 명예보다 색깔을 중요시 했다. 몇년 고민했던 것은 '무도' 색깔을 지켜가는 것이 힘들어서 제 스스로 만족감이 떨어지고 자괴감까지 왔다. 어떻게 '무도'의 색깔을 찾을까. 결국 '무도'의 색깔이 제 색깔이라고 생각했다. 휴식을 취하면서 그것을 회복하는데 시간을 쓰지 않을까 생각한다. 13년 동안 저녁에 집에서 아내와 가족과 밥을 먹은 적 없다. 당분간 집에서 밥 먹으면서 아들 한글 공부도 시키고, 세계문학 전집도 읽고 여행도 하고 싶다. 시즌2로 돌아온다고 약속하고 못 돌아오면 실망 시켜 드리는 것이다. 시청자에 약속을 드릴 수 있는 것은 대중적일지는 모르나, 색깔이 분명한 것으로 다시 인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다.

thum_89x120/사진=MBC


유재석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는데, 유재석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자면

▶ 사실 유재석 없었으면 '무한도전'이 지금까지 올 수 없었다. 제가 이 프로그램의 이게 될까 저게 될까 하는 대화를 제일 많이 했던 사람은 유재석이다. 자신 있게 해보자, 안되면 말고 하는 공감을 해준 것도 유재석이었다. 유재석이 다음주 목요일부터 공허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한편 '무한도전'은 오는 31일 방송을 끝으로 시즌 1 방송을 종영한다. 그동안 국민 예능프로그램으로 사랑 받았던 '무한도전'은 13년 만에 시청자에게 작별인사를 전하게 됐다. '무한도전' 후속으로는 최행호 PD의 음악퀴즈쇼가 방송 되며, 김태호 PD는 올해 하반기 '무한도전' 시즌2나 새로운 기획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멤버들 각각에게 한마디씩 해달라.

▶ 어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박명수씨는 기복이 심한 사람이라 제가 그것을 활용해서 큰 웃음을 줘야 하는데 제가 그렇게 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미안하다. 준하 형도 마찬가지다. 양세형씨의 경우, 너무나 잘해줘서 고마운 분이다. 2년간 함께 해줘서 감사하다. 세호씨는 2009년 '박장군의 기습공격'으로 인연을 맺었다. 그때는 두드러지게 잘했다는 느낌을 못 받았지만, '무한도전' 멤버가 되면서 너무 잘해 줬다.

thum_89x120/사진=MBC


김태호 PD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크다. 다른 곳으로 이적설도 많이 나오고.

▶저에게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큰 유혹은 없었다. 어제는 누가 저에게 YG로 가냐고 물어보더라. 그런데 내가 거기 가서 뭐해야 되지 생각했다. 빅뱅도전을 만들어야 하나. 현대카드에서 제안이 왔다는 말도 들었다. 현대카드에 가도 제가 할게 없다. 저 스스로 네이버 현대카드 등에 찾아가서 디지털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을 만났다. (다시 한번 MBC에 남을 것이냐는 질문에) 제가 tvN에 갈거면, 왜 6개월 뒤에 MBC에 와서 인사드린다고 하겠나.(웃음)

끝으로 프로그램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항상 너무 응원 해주셔서 감사하다. 멤버들을 계속 응원해주시길 바란다. 사실 비판 받을 방송은 저희가 더 잘 안다. 방송을 내야 하는데, 비판 받고 욕 먹을 것을 알면서 재밌는 것처럼 예고편을 내는 것이 괴로웠다. 늘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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