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피해자들에게 사죄..성폭행은 인정 못해"

김현록 기자  |  2018.02.1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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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_89x120기자회견 하는 이윤택 연출 / 사진=이기범 기자


연극 연출가 이윤택(67)이 성추행 및 성희롱 사건 대해 고개를 숙였으나 "성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윤택 연출은 19일 오전 서울 명륜동 30스튜디오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제 죄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포함해 어떤 벌도 받겠다"고 사과했으나 제기된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윤택 연출은 "그 동안 제게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 부끄럽고 참담합니다"라며 고개숙여 사과했다.

그는 "다시 한 번 피해 당사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드립니다. 연희단거리패 출신들과 들 분들에게도 사죄드린다"면서 "선배 단원들이 이야기를 했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번번이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래서 이렇게 큰 죄를 지었다"고 말했다.

이윤택 연출은 그러나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이 사실에 있어서는 뒤이어서 법적 절차가 진행된다면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 서로 생각이 다른 것 같다. 행위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강제가 아니었다.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을 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상호간에 믿고 존중하는 관계라고 생각했다"라고 주장하며 "이 문제는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성폭행 피해를 주장한) 그 분 말을 믿고 사과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미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지적에 대해 "공소시효가 지났다면 다른 절차를 밟아서라도 사과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윤택 연출은 그러나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왜 사과하느냐며 오류를 지적하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서 "한 개인을 뛰어넘어서 연극계에 대한 사과, 관객에 대한 사과"라고 답하면서 "성폭행 혐의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SNS에 올라온 글들이나 기사 중에 제가 판단하기에 사실이 아닌 것들도 있다. 치밀하게 사실과 진실을 밝히고 그 결과에 따라 응당 처벌을 받아야 한다. 사실가 진실에 따라 응당 심판을 받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연극계 대부로 불리며 활발히 활동해 온 이윤택은 지난 14일 연극 연출가인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가 SNS를 통해 10년 전 연극 '오구' 지방공연 당시 이윤택 연출이 자신을 방으로 불러 마사지를 시키며 성추행, 이후 극단을 떠났다고 폭로하며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17일에는 이윤택 연출로부터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이 한 커뮤니티에 게재돼 파문이 이는 등 피해 폭로가 이어졌다.

이에 이윤택 연출은 지난 15일 연희단거리패를 통해 사과하고 연희단거리패, 밀양연극촌, 30스튜디오 예술감독직에서 모두 물러난다고 밝히고 이날 기자회견에 나섰다.

한편 한국극작가협회는 이윤택 연출을 회원에서 제명했으며, 한국여성연극협회 또한 이씨를 연극계에서 영구 제명해야 한다고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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