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경 "'특별시민' 통해 조급함을 내려놓게 됐어요"(인터뷰)

영화 '특별시민'의 심은경 인터뷰

이경호 기자  |  2017.04.21 18:44
배우 심은경/사진제공=쇼박스 배우 심은경/사진제공=쇼박스


배우 심은경(23)이 영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으로 관객들과 만남을 앞두고 있다. 이전에 볼 수 없던 또 다른 매력으로 관객 잡기에 나선 그녀다.

심은경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 분)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은 선거 이야기 '특별시민'에서 박경 역을 맡았다. 박경은 광고 전문가로 변종구 선거 캠프에 합류하게 되는 당차고, 순발력 있는 인물이다.

선거, 정치를 소재로 한 영화에 출연한 그녀는 오는 5월 9일 조기 대통령 선거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번 선거에 꼭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자신의 첫 대통령 선거라고 했고, 깨닫게 된 것도 있다고 했다.

"후보자들을 지켜보고 있어요. 토론하는 것도 보고 있고요. 그들의 발언들을 들으면서 어떤 선택을 할지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이번에 '특별시민' 촬영을 하면서 느낀 게 많아요. 제가 막연히 정치에 대해 알고 있었고, 자세하게 알지는 못했어요. 이번에 유권자로서 그 권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오는 26일 개봉하는 '특별시민'에서 심은경은 이전보다 한층 더 과감해진 연기를 선보였다. 이전 작품에서는 캐릭터의 개성을 그저 분출만 했다면, 이번엔 폭발시킨다. 수차례 잽을 날리다 묵직한 카운터 펀치를 날리듯 했다. 자신을 매력적으로 만들어 낸 그녀지만 잘 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극중 캐릭터를) 잘 소화하고 싶었지만 욕심을 부리는 게 아닐까 싶었어요. 캐릭터가 겁없이 정치판에 뛰어든 광고 전문가 출신이었는데, 문득 '정치 미생'이란 생각이 들었죠. 부족하지만 신선함이 있는 그런 캐릭터, 연기를 했어요."

연기 고민을 많이 했다는 그녀에게 최민식이 큰 힘이 되어줬다고 밝혔다.

"초반 촬영을 할 때 선배님들(최민식, 곽도원 등) 사이에서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어요. 잘 해야겠고, 잘 보이고 싶다는 부담감이 있었죠. 그 때 최민식 선배님이 '은경아 연기함에 있어서 선, 후배 없다. 그냥 박경과 변종구로 만나는 거니까 편하게 해. 너 하고 싶은대로 편하게 해'라고 꾸준히 말씀해 주셨어요. 그 말에 힘을 많이 얻었죠. 생각도 많았고, 고민도 많았는데 그 때마다 민식 선배님이 잡아주시고 도와주셨어요."

또한 최민식 덕분에 극중 박경 캐릭터를 힘 있게 잡아갈 수 있었다고도 털어놓았다. 자신이 미국 유학 시절 최민식이 주연한 '올드보이'를 보고, 그 때부터 그와의 연기 호흡을 꿈꿔왔다. 30대 즈음 만날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빨리 만나게 돼 긴장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긴장을 많이 해서 제 소개도 제대로 못했어요. '안, 안, 안녕, 하세요'라고 했을 정도였죠. 또 기에 압도됐어요. 그래서 캐릭터 잡을 때 갈팡질팡했어요. 그 때 선배님이 조언 해주시면서 잡아 주셨고, 많은 것을 배웠어요. 덕분에 다음 작품을 할 때는 더 단단해 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배우 심은경/사진제공=쇼박스 배우 심은경/사진제공=쇼박스


최민식의 도움 때문일까. 심은경은 이전 작품보다 더 힘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그녀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재미를 느낀다"고 밝혔다.

"저는 역할이 크던 작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편이에요. '써니', 수상한 그녀' 이후에는 코믹물을 해봤으니 다른 장르를 해보려 했죠. 그러다 '널 기다려', '조작된 도시', '특별시민'까지 오게 됐어요. 저는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 해요."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는 심은경이지만 사실 속은 즐겁지 만은 않았다. '잘 할 수 있을까',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다고. 하지만 '특별시민'을 통해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했다. 걱정을 내려놓고 연기를 할 때 보는 이들이 더 진정성 있게 봐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특별시민'을 하면서 초심을 다시 찾은 느낌이에요. 예전에 제가 조급했다는 것을 알았죠. '빨리 가는 것보다는 천천히 하면서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어떤 배우, 어떤 사람이 될지 고민하면서 내 길을 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죠. 그 계기가 최민식, 곽도원 등 선배님들과 호흡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됐어요. 이번 영화가 정말 많은 부분을 성장시켜줬어요."

배우 심은경/사진제공=쇼박스 배우 심은경/사진제공=쇼박스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심은경은 일본 연예계 진출도 하게 됐다. 그녀는 일본 매니지먼트 회사와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또 다른 도전에 나선 그녀는 "신인의 자세로 하겠다"고 했다.

"일본 활동은 어릴 적부터 가진 꿈이기도 해요. 이번에 다행히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해요. 믿기지 않았죠. 생각보다는 빨리 꿈이 실현됐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감사하죠. 하지만 급하게 하지 않으려고 해요. 일본에서는 신인이니까요."

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좋아한다면서 그와의 작품 활동하고 싶은 소망도 털어놨다. 또 이와이 슌지 감독과 감성 영화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어떤 기회가 주어지든지 해보고 싶어요. 그게 큰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하거든요. 연기적으로 경험치 쌓아갈 때 도움이 되겠죠.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하게 (작품을) 보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꿈꾸는 것을 멈추지 않겠다는 심은경. 그녀가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게 될지 기대된다.

배우 심은경/사진제공=쇼박스 배우 심은경/사진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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