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저비터' 우지원 "이상윤 울보지만 내 맘속 MVP"(인터뷰①)

[☆밥한끼합시다]

윤성열 기자  |  2017.03.28 16:04
서울 논현동 와이스파치오에서 인터뷰를 가진 프로농구 선수 출신 방송인 우지원 /사진=김휘선 기자 서울 논현동 와이스파치오에서 인터뷰를 가진 프로농구 선수 출신 방송인 우지원 /사진=김휘선 기자


/사진=스타뉴스 /사진=스타뉴스
"저요? 다 잘 먹어요."

우지원(44)의 입맛은 털털하고 까다롭지 않은 편이다. 프로농구 선수 시절엔 '뱀탕'도 먹어 봤다는 그는 한가득 차려진 점심상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접고 스포테이너로 제2의 인생을 걷고 있는 우지원을 스타뉴스 '밥한끼합시다' 코너를 통해 만났다. 모자에 눌린 머리를 그대로 드러내도 개의치 않다는 듯 수더분하게 웃는 그에게서 가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


농구선수 시절 연예인 뺨치는 훈훈한 외모로 '코트 위의 황태자'로 불렸던 그는 최근 종영한 케이블 채널 tvN 농구 예능 프로그램 '버저비터'에서 팀W의 감독으로 활약했다. 비록 3전 전패로 탈락했지만 이상윤, 서지석, 나윤권, 노민혁 등 면면히 화려한 연예인들이 속해 주목을 받았다.

물론 감독의 입장에서는 선수들에게 1승도 챙겨주지 못한 게 아쉬울 만하다. '버저비터' 촬영 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우지원을 만나 속내를 들어봤다.

image

-'버저비터' 최종 성적이 어떻게 되죠?

▶꼴등이죠. 내리 3패로 끝났죠.

-음..'버저비터' 마치신 소감부터 여쭤볼게요.

▶아쉬움이 크죠. 작년 11월부터 2달 반가량 촬영하면서 선수들이 다른 일정은 소화 못 할 정도로 정말 열심히 연습했거든요. 저야 선수들이 너무 고마웠죠. 그런데 단 1승도 못 거두고 끝나서 아쉽게 됐어요.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껴요. 우승은커녕 단 1승의 맛도 못 느끼게 했으니 선수들에게 미안합니다.

-팀W의 패배 요인은 뭐라고 생각해요?

▶음, 일단 저희에겐 3가지 악재가 있었어요. 우선 4팀 중 나이가 제일 많은 팀이라 체력적인 부분이 많이 떨어졌어요. 두 번째론 다른 팀에 비해 선수 출신 연예인이 적었다는 거죠. 다른 팀은 적어도 2~4명은 보유하고 있었어요. 프로농구로 치면 용병이라 봐야 해요. 저희 팀에서 선수 출신은 유일하게 박일서란 친구가 있었는데, 무릎 인대가 파열돼서 잘 뛰지를 못해요.

마지막으로 저희 선수들이 (박)일서처럼 부상이 많았어요. 서지석은 출연 전부터 인대 파열 부상이 있었는데, 워낙 농구를 너무 좋아하는 친구라 진통제를 맞으면서 뛰었죠. 노민혁은 경기 도중 부상으로 실려 나갔고요. 이상윤을 제외한 나머지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많으니까 선수 구성 자체가 제대로 안 됐어요.

-'버저비터' 끝나고는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해요.

▶유소년 농구대회를 준비하느라 바삐 살았어요. 올해 2회째인데, 아무래도 제 이름을 달고 하는 행사라 할 일이 많더라고요. '버저비터' 출연 전부터 정말 많이 신경 썼거든요. 이제 행사 끝나고 한숨 좀 돌리고 있어요.

-'버저비터' 선수들과는 여전히 연락하며 지내나요?

▶그럼요. 단체 카톡방이 있어요. '버저비터' 할 때는 물론이고, 끝나고도 간간히 대화를 하고 있어요. 요즘엔 (이)상윤이가 드라마 '귓속말' 촬영에 들어가서 제일 바쁜 것 같더라고요. 나머지 친구들도 각자 자기 일 열심히 하고 있고요.

서울 논현동 와이스파치오에서 인터뷰를 가진 프로농구 선수 출신 방송인 우지원 /사진=김휘선 기자 서울 논현동 와이스파치오에서 인터뷰를 가진 프로농구 선수 출신 방송인 우지원 /사진=김휘선 기자


-단체 대화방에선 주로 무슨 얘기가 오고 가나요?

▶요즘 '몰카' 붐이 일고 있어요. 제가 노민혁이랑 작년 연말에 패션쇼에서 만난 적이 있더라고요. 그때 민혁이가 제가 분장하면서 멍 때리고 딴짓하는 걸 몰래 찍었더라고요. 제주도 합숙 훈련 가서도 서로 엄청 찍었죠. 잠깐 빈틈만 보여도 그냥 찍히니까요. 제주도에선 서로 야자타임도 하고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팀W'에서 꼽는 마음 속 베스트 선수는 누구인가요?

▶다른 탐에 선수 출신 연예인들만 없으면, 우리 팀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었어요. 상윤이, 지석이, 민혁이 정도는 선수 출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기량이 꽤 높은 수준이에요.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듯이 저한텐 다 아픈 손가락 같아요. 음, 그래도 굳이 꼽으라면 상윤이가 주장으로서 역할도 잘 수행해줬기 때문에 MVP로 꼽고 싶어요.

/사진=\'버저비터\' 방송 화면 /사진='버저비터' 방송 화면


-주장 이상윤은 팀에서 어떤 존재였나요.

▶완전 '울보'에요.(웃음) 회식하다 울고, 인터뷰하다 울고, 정말 잘 울더라고요. 첫 경기를 패하고 나서 선수들에게 경기 후기를 써오라 한 적이 있었어요. 경기하다 보면 상대적으로 덜 뛰게 되는 애들이 있잖아요? 상윤이 딴엔 경기 결과도 안 좋으니 많이 못 뛴 (심)지호에게 미안해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더니 또 울더라고요. '울보'에요.

-'버저비터' 어떤 프로그램으로 기억남을 것 같은지.

▶시청률을 떠나 대중에게 농구를 잘 알릴 수 있게끔 기회를 준 tvN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제작비가 엄청 들어간 걸로 알고 있어요. '버저비터'는 절반의 성공이라 생각합니다. 오랜 만에 농구 지도자로서 현장에서 느끼는 기분도 좋았어요. 제작진, 선수들 등 삶도 많이 얻은 것 같아 정말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서울 논현동 와이스파치오에서 인터뷰를 가진 프로농구 선수 출신 방송인 우지원 /사진=김휘선 기자 서울 논현동 와이스파치오에서 인터뷰를 가진 프로농구 선수 출신 방송인 우지원 /사진=김휘선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