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변명 여지無..100% 처벌받아야..하지만 '최승현'은

[길혜성의 뮤직 유니버스]50

길혜성 기자  |  2017.06.01 17:04
탑 / 사진=스타뉴스 탑 / 사진=스타뉴스


대표 K팝 아이돌 그룹 빅뱅 멤버 탑(30, 본명 최승현)이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100% 잘못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처벌도 그 어떤 사람들과도 똑같이 받아야한다. 하지만 탑을 10여 년 넘게 기자로선 그의 상황은 전하고 싶다. 잘못을 무마하는 게 아닌 인간 '탑' 즉, '최승현'이야기는 전하고 싶다.

1987년생인 탑은 사실상 서울 잠실 출신이다. 잘 사는 동네였다. 하지만 탑은 꿈이 있었고 랩을 좋아했다. 대형 기획사이자 현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에는 애초 가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탑은 그의 랩에 대한 애정과 자신의 생각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 전할 수 있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YG를 택했다. 그 무시무시한 YG 오디션도 실력으로 통과했다. 그때 그의 나이, 갓 스무 살 언저리였다. YG 수장 양현석을 만났고, 지드래곤과 태양 이후 대성과 승리를 만났다.

탑은 겉으로 보기엔 카리스마 넘치지만 오랜 지인을 만날 때도 눈을 바로 마주치지 못할 만큼 여리다. 빅뱅의 큰 형이지만 동생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것도 역으로 보면 이런 성격 때문이다.

하지만 탑은 톱 스타가 된 뒤에도 기본적 성향은 언더 스타일에 가깝다. 굳이 이야기하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이유도, 스스로에 대한 만족이다. 남들에게 인정 받고픈 욕구, 즉 '공명심' 혹은 요즘 흔히 말하는 '관종'은 탑에게는 애초 어울리지 않는다.

2006년 데뷔한 빅뱅이 2007년 '거짓말'을 대히트시킨 적이 있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탑의 입원 소식이 공식적으로 전해졌다. 이유는 건강 이상이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몸보다는 마음이 아파서였다. 여기에는 '스타'를 꿈꾸지 않았고 음악이 좋았는데 어느새 '스타'가 돼 있는 괴리감도 일정 부분 작용했다.

이후 탑은 YG 수장 양현석과 직원들 및 소속사 아티스트 선배들의 진심 어린 배려와 응원 속에 자신의 현재 자리를 파악하고 다시 일어섰다. 탑도 주변에 대한 고마움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탑은 여전히 기본적으로 집시 같은 아티스트다. 인기는 그에게 1순위가 아니며 팬들과 소통이 가장 중요했다. 그리고 탑은 이를 이뤄냈다.

하지만 이번 대마초 사건을 놓고 볼 때 탑은 강하면서도 역시 여렸다. 군 입대를 앞둔 지난해 10월이 그가 대마초를 한 시기라고 해서다. 소통했던 지인들 및 팬들과 당분간의 이별을 스스로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탑을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하지만 탑이 걸어온 길 및 인간 '최승현'에 대해선 조금은 알리고 싶다. 탑이 본인의 잘못에 대한 처벌은 제대로 받은 뒤, 이젠 스스로도 뮤지션 '탑'의 위치를 진심으로 즐겼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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