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특별시민' 류혜영과 문소리의 뒤바뀐 운명(스포有)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2017.04.29 06:50
류혜영, 문소리/사진=\'특별시민\' 스틸 류혜영, 문소리/사진='특별시민' 스틸


'특별시민'이 황금연휴 첫 선두주자로 나섰습니다. 지난 26일 개봉한 '특별시민'은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첫 주말 100만명 동원은 따논 당상입니다.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은 3선에 도전하는 서울시장 변종구의 선거전을 그립니다. 실제 선거전을 방불케하는 온갖 네거티브가 난무합니다. 최민식이 서울시장을 맡았습니다. 곽도원이 최민식을 돕는 국회의원으로, 심은경이 최민식 캠프에 합류하는 광고전문가로 등장합니다.

'특별시장'은 눈 여겨 볼 지점이 제법 많습니다. 그중 하나가 여성 캐릭터들입니다. 최민식과 겨루는 상대 후보가 라미란입니다. 라미란 캠프 광고 전문가는 류혜영이구요. 이 복마전을 그럴듯하게 세상에 옮기는 기자는 문소리가 맡았습니다.

심은경을 비롯해 주요 캐릭터들 상당수가 여성입니다. 보통 여느 영화들이라면 남자들에게 맡겼을 역할들입니다. 실제로 심은경 역은 원래 남자였다가 여자로 바꿨습니다. 그런 바뀜이 '특별시민'을 좀 더 현실에 뿌리를 내리게 만들었습니다. 현실의, 세상의 절반은 당연히 여성이니깐요.

지금부터 스포일러를 하겠습니다. '특별시민'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선거가 끝나고 난 뒤, 최민식과 심은경이 어떤 대화를 나눕니다. 그 대화 끝에 심은경이 시장 사무실을 나오죠. 그러면서 한 사람을 만납니다. 바로 문소리죠. 문소리는 새초롬하게 시장 사무실로 들어갑니다. 권력 주위에서 맴돌던 기자가 권력 안으로 편입되는 순간을 그립니다. 영화 속 심은경의 선택과 대비가 되죠. 씁쓸한 현실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원래 이 장면에서 변종구 시장 사무실로 들어가는 인물은 문소리가 아니었습니다. 류혜영이었습니다. 류혜영은 도통 자기 말을 안 듣는 라미란에 염증을 느껴 그 캠프에서 떠났죠. 그랬던 류혜영이 최민식 사무실을 찾고, 그 사무실에서 심은경이 떠나는 장면으로, 대비를 주려 했었습니다. 두 캠프의 광고 전문가에, 젊은 유권자이기도 한, 두 사람의 다른 선택을 보여주려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지금 버전에는 문소리가 들어가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박인제 감독은 영화 속에서 TV토론회 장면을 찍다가 이 장면의 등장인물을 바꿔야 겠다고 생각을 했답니다. 인물들의 이야기가 더 쌓여야 마지막 그 선택이 더 극명하게 비교될 수 있다고 판단했답니다.

학교 선후배로 나오는 문소리와 심은경은, '특별시민'에서 여러 관계가 쌓이지만, 심은경과 류혜영은 만나는 장면조차 없으니깐요. 원래는 찍었지만 편집됐습니다.

현재 버전이 더 현실적입니다. 더 드라마틱하구요. 그래도 심은경과 류혜영이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이 부딪히고, 더 다른 선택을 하는 모습도 보고 싶은 건, 팬심인 것 같습니다.

다들 청춘들에게 정치에 관심을 가지라고 말합니다. 누구는 현실을 바꾸라며 청춘들에게 짱돌을 들라 합니다. 그래 봤자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고도 말들 합니다. 현실에 짓눌리거나, 현실에 편입하거나, 현실에서 도망가기 마련이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특별시민' 속 심은경의 선택은 많은 걸 생각하게 합니다. 극 중 심은경은 27살로 등장합니다. 27살 청춘에게 선거전에 뛰어들게 하고, 그 속을 깊게 들여다 보게 하고, 그리고 선택하게 만든 건, '특별시민'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5월9일 대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꼭 투표를 해야죠. 투표하기 전, '특별시민'에서 심은경의 선택을 바로 봤으면 합니다. 그 선택이 옳은지,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했을지, 곱씹어 봤으면 합니다. 투표란 결국 선택이니깐요. 바로 보고, 행동하는 것. 그것이 특별한 시민들의 몫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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