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5] 대구 '317%'-성남 '276%', 관중 급증 그들만의 비결은

이원희 기자  |  2019.09.14 09:12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환호하는 대구FC 팬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환호하는 대구FC 팬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가 뜨겁다. 축구장마다 팬들이 넘쳐나 이미 지난 해 총관중수를 경신했다. 바야흐로 한국 축구의 르네상스가 열리는 걸까. 스타뉴스는 창간 15주년 기획으로 K리그 흥행 성공의 현황과 비결,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길 등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축구팀


① '전 구단 관중↑' 확 달라진 K리그, 이유 있는 흥행 대박

② 대구 '317%'-성남 '276%', 관중 급증 그들만의 비결은

올 시즌 K리그1 12개 구단 중 지난 해 같은 기간(28라운드)보다 관중이 줄어든 팀은 단 하나도 없다. 그 중에서도 증가율 1, 2위를 기록 중인 대구FC와 성남FC의 약진이 특히 눈에 띈다. 두 구단의 흥행 성공 비결을 알아봤다.

◇ '대박 난 대팍' 새 홈구장 효과

대구에 축구 바람이 몰아쳤다. 대구는 홈 14경기에서 총 14만5441명, 경기당 관중 1만389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시점 대비 무려 317.1%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 시즌 28라운드까지 대구의 총 관중은 4만5859명, 평균은 3276명이었다.

관중 폭발의 첫 번째 이유로는 새로운 홈구장이 꼽힌다. 대구는 2002년 한일월드컵이 열렸던 대구스타디움을 떠나 올해부터 '새 집'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홈경기를 치르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DGB대구은행파크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전 홈구장인 대구시민야구장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대구 시내와 가까워 시 외곽에 있던 대구스타디움보다 방문하기가 수월해졌다. 대구에 사는 팬 A씨는 "버스 한 번만 타고 가면 DGB대구은행파크이다. 지하철역에서도 그리 멀지 않다. 가기 편해졌다"고 말했다.

또 DGB대구은행파크는 아름다운 외부와 함께 내부는 알찬 느낌을 준다. 총 1만2000명이 입장할 수 있는 규모인데 구장이 작은 덕분에 함께 응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또 그라운드와 관중석간 거리(약 7m)도 멀지 않아 경기를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로 경기 중 대구 선수들이 얘기하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다.

DGB대구은행파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DGB대구은행파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대구, 팬들과 스킨십 강화

대구 선수들의 확실한 팬 서비스도 팬들의 발걸음을 꾸준히 늘게 했다. 대구 구단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이전 홈 경기장이었던 대구스타디움은 선수들의 퇴근길을 팬들이 볼 수 없는 구조였다. 하지만 DGB대구은행파크에서는 선수들이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 팬들이 기다리고 계신다. 선수들도 승패에 상관없이 홈경기를 마치는 날에는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도 함께 찍는다. 길게는 30분 정도 팬서비스를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대구 선수들은 평소 지역 명소를 찾아가 팬들을 만나는 이색 팬서비스도 하고 있다. 또 대구 구단은 매번 다른 주제를 갖고 홈경기를 치른다. 14일 포항 스틸러스와 홈 경기에서는 팀 골키퍼 조현우(28)의 200경기 출전을 기념해 다양한 상품과 이벤트를 준비했다. 대구 관계자는 "홈경기만 되면 특별 상품을 받기 위해 일찍부터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고 말했다.

찾아오는 팬들이 많아지면서 유니폼 판매량도 급증했다. 대구 관계자는 "8월 초 기준으로 지난 해 대비 유니폼 판매량이 6배나 증가했다"고 전했다. 대구는 올 시즌 리그 5위(승점 41)로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대구 골키퍼 조현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대구 골키퍼 조현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성남, 승격 첫 해 다양한 팬 서비스

대구에 이어 지난 시즌 대비 관중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K리그1 구단은 성남이다. 성남은 28라운드까지 치른 홈 13경기에서 전체 관중 7만9904명, 평균 관중 6146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시점 대비 276.1%로 증가했다.

비결로는 우선 팀 승격이 꼽힌다. 지난 해 K리그2에서 2위를 차지한 올 시즌 1부 리그로 올라서자마자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승점 34로 리그 9위를 마크 중인데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 상주 상무(승점 39)를 5점 차로 쫓고 있다. 10위 경남FC(승점 22)와는 12점, 최하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19)와는 15점이나 차이가 난다.

또 성남은 현재 홈 경기장으로 쓰고 있는 탄천종합운동장이 아닌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시즌 초반 10경기를 치렀다. 2009년 이후 10년 만에 리그 경기가 열린 성남종합운동장은 추억이 많은 곳이다. 과거 성남일화가 K리그 3연패를 이뤄낸 구장이다. 올 시즌에 앞서 성남은 올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성남의 축구 붐 조성을 위해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상반기 일정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성남FC 팬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성남FC 팬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반응도 좋았다.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홈 10경기에서 평균 5860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지난 시즌 성남의 홈경기 평균 관중은 2400명이다. 관중수가 2배 넘게 증가했다. 성남은 열렬한 팬들의 응원 속에 홈 10경기에서 3승 4무 3패를 기록. 좋은 시즌 출발을 알렸다.

아울러 성남도 다양한 팬서비스를 준비해 팬들에게 다가갔다. 성남 구단 관계자는 "가족 단위로 함께 원정 경기를 다니는 '까치원정대'가 큰 인기를 끌었다. 또 신청을 받아 여자축구팀을 가르치는 이벤트를 계획 중이고, 어린 아이들이 선수들의 라커룸을 직접 볼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하는 등 여러 팬 서비스를 준비하고 실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남 홈 구장인 탄천종합운동장 앞에 위치한 티켓 박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성남 홈 구장인 탄천종합운동장 앞에 위치한 티켓 박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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