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호날두, 가지가지 한다... 분노 유발 SNS·80분 경기 요구

김동영 기자  |  2019.07.30 22:31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뉴스1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뉴스1
가지가지 한다. 호날두 '노쇼'로 국민들의 분노를 샀던 유벤투스가 경기 시간을 줄여달라는 요청까지 한 것으로 드러냈다.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 SNS를 통해서도 무성의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장소를 잘못 명시했다. 이쯤 되면 정말 아무 생각이 없는 수준이다. 호날두는 호날두대로, 팀은 팀 대로 실망감만 안기는 모습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일 기자회견에서 "경기 당일 유벤투스 관계자가 킥오프를 9시에 하고 싶다고 했다. 또 경기 시간이 다가오자 친선경기 시간을 전후반 각각 40분에 하프타임을 10분으로 줄여달라는 요구를 했다. 하지만 팬들을 위해 정상적인 경기를 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유벤투스와 팀 K리그의 경기는 당초 26일 오후 8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벤투스 선수단이 늦었다. 6만 명이 넘는 팬들이 무더위 속에서 기다렸다. 그런데 경기 시간을 줄여달라는 요청을 했다. 늦은 것은 늦은 것이고, 경기는 정시에 끝내고 싶었다는 의미다.

결정적인 부분은 호날두가 뛰지 않았다는 점이다. 주최사 더페스타에 따르면 호날두의 45분 출전 조항이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었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경기 하루 전날인 25일 호날두의 결장을 확정했다. 그리고 자신들만 알고 있었다.

귀국 후 "집에 오니 좋아"라는 문구와 함께 운동 영상을 올린 호날두. /사진=호날두 SNS 캡쳐 귀국 후 "집에 오니 좋아"라는 문구와 함께 운동 영상을 올린 호날두. /사진=호날두 SNS 캡쳐
당연히 호날두가 뛰는 것으로 알고 있던 팬들은 분노했다. 경기 도중 '메시'를 연호하기도 했다. 지안루이지 부폰, 마리오 만주키치 등 주축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고, 부폰은 경기 후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감사의 뜻도 표했다.

하지만 호날두 한 명 때문에 모든 것이 틀어졌다. 심지어 경기 전날인 25일 출장하지 안기로 결정해 놓고, 이를 알리지 않았다. '사기' 이야기가 나온 이유다.

시쳇말로 '난리'가 났다.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다. 팬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사과문을 냈고, 유벤투스에 항의문도 보냈다. 주최사인 더페스타는 유벤투스가 강력 항의하겠다고 했다. 진실공방 조짐도 보인다.

이런 상황이지만, 호날두와 유벤투스는 시쳇말로 꿈쩍도 안 하고 있다. 아예 관심이 없어 보인다. 당장 근육 상태가 좋지 못해 뛰지 못했다던 호날두는 귀국 후 '집에 오니 좋다'는 글과 함께 러닝머신에서 뛰고 있는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팬들이 분노했음은 불문가지다.

유벤투스도 불을 질렀다.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7일 팀 K리그와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게재했다. 자신들이 뛴 영상을 올리는 것이니, 일단 여기까지는 문제 될 것이 없다.

유벤투스가 페이스북에 올린 팀 K리그전 영상. 경기 장소가 서울 올림픽 스타디움으로 되어 있다. /사진=유벤투스 페이스북 캡쳐 유벤투스가 페이스북에 올린 팀 K리그전 영상. 경기 장소가 서울 올림픽 스타디움으로 되어 있다. /사진=유벤투스 페이스북 캡쳐
그런데 장소를 '서울 올림픽 스타디움'이라고 태그했다. 잠실 주경기장을 말한다. 경기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잠실 주경기장에서 20km 이상 떨어진 곳에 있다.

단순 실수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문제는 문제다. 공식 페이스북은 전 세계 팬들이 본다. 허투루 글을 올려서는 곤란하다. 나아가 예의와 존중의 문제다. 만약 실수가 아니라면, 정말 어디서 경기가 열리는지에 대한 정보조차 확인할 생각이 없었다는 뜻이 된다. 그렇다면 더 큰 문제다.

그야말로 뭘 해도 무성의요, 하는 것마다 '엉망진창'이다. 가지가지 하는 모습이다.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 최정상을 논하는 빅 클럽 유벤투스지만, 이번 행보는 전혀 빅 클럽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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