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결산] "10년간 벤치였다"…김대환 코치라 가능했던 GK 백업 달래기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19.06.20 12:17


[스포탈코리아=축구회관] 조용운 기자= 정정용호는 원팀으로 준우승 신화를 작성했다. 결승까지 7경기를 치르는 동안 18명의 필드플레이어를 모두 활용했다. 골키퍼는 달랐다. 특수 포지션이라 아픈 손가락이 2명에 달했다.

골키퍼 박지민(수원삼성)과 최민수(함부르크)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 차례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대회 전까지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쳤던 이들은 이광연(강원FC)의 눈부신 선방을 지켜봐야 했다. 대표팀이 결승까지 승승장구할 수록 출전 기회는 더 줄어들었다.

이광연이 빛날수록 진한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이들을 보며 김대환 골키퍼코치는 마음고생을 했다. 냉정한 주전 경쟁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김대환 코치는 선수시절 '거미손' 이운재의 그늘에 있었다. 1998년부터 2011년까지 수원에서 뛰었지만 K리그 출전이 76경기에 불과하다. 항상 백업 골키퍼로 지냈던 김대환 코치였기에 박지민, 최민수의 심정을 이해했다.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U-20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대환 코치는 "경기를 뛰지 못하는 감정은 선수 때 나도 많이 느껴봤다. 10년 동안 벤치에 앉아있었다"라고 웃으며 "경기를 뛰는 선수는 가만히 놔둬도 잘한다. 1~2경기 지날수록 주전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 반대로 벤치에 있는 선수들은 의심하게 된다"라고 주전으로 한번 굳어지면 바뀌기 쉽지 않은 골키퍼 포지션 특성을 설명했다.



그럴수록 백업 골키퍼들을 달래야 한다. 김대환 코치는 "언제든 주전이 바뀔 수 있어 준비를 시켜야 한다.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는 말을 통해 다독였다"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선수들도 김대환 코치의 마음을 이해했다. 김대환 코치는 "(박)지민이는 한국말이 잘 통하니 마음 터놓고 이야기 했다. (최)민수는 오성환 피지컬코치가 통역해줬다. 다행히 마인드가 깨어있었다. 언제든 기다리겠다, 준비 잘하겠다는 말을 하더라. 그래서 더 미안함이 컸다"라고 박지민과 최민수를 칭찬했다.

김대환 코치의 고충이 정정용호의 성공 밑바탕이 됐다. 정정용 감독은 "2년 전 국내서 열린 U-20 월드컵을 보면서 '4강 이상 팀들은 골키퍼가 좋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김대환 코치에게 골키퍼에 대한 요구를 많이 했다. 파트별로 분업이 잘 됐다"라고 그동안 노고를 위로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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