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발 아니다"..'기생충', 황금종려상 기대하는 이유 [칸★스토리]

칸(프랑스)=김미화 기자  |  2019.05.25 21:00
봉준호 감독 / 사진=CJ ENM 봉준호 감독 / 사진=CJ ENM


결전의 날이 밝았다. 제 72회 칸 국제영화제가 폐막하는 가운데 경쟁부문에 진출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각 기준) 오후 7시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린다. 지난 12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이날 폐막식에는 21편의 경쟁부문 초청작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열린다.

이날 시상식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칸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의 향방이다. 경쟁부문 초청작 중 심사위원단이 선정한 최고의 작품에게 황금종려상이 주어진다.

이 부문 유일한 한국영화 초청작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다.

\'기생충\' 팀 / 사진=CJ엔터테인먼트 '기생충' 팀 / 사진=CJ엔터테인먼트


그동안 한국 영화가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가장 큰 상을 받은 것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다.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를 받으며 쾌거를 전했다. 이창동 감독은 '시'로 각본상을 수상했고, 배우 전도연은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칸 영화제의 가장 큰 영예는 황금종려상(팜므도르)이다. 그동안 한국영화가 여려차례 경쟁부문에 진출했지만 황금종려상 수상은 불발됐다. 지난해에는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경쟁 부문에 진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으며 수상의 기대를 높였으나 불발돼 아쉬움을 전한 바 있다.

이번 '기생충'의 황금종려상을 기대하는 분위기는 괜한 설레발은 아니다. 지난 21일 '기생충' 공식 상영 후 반응이 뜨거웠고, 또한 현지에서 호평이 쏟아졌다. "봉준호 감독 최고의 작품", "마스터피스"라는 평들이 이어졌다.

칸 현지에서도 '기생충' 수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프랑스, 독일, 영국, 미국, 중국, 태국, 러시아 등 10개국 매체 평론가의 평점을 공개하는 칸국제영화제 소식지 스크린 데일리 집계에서 '기생충'은 4점 만점에 3.4점의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칸 경쟁부문 초청작 평점 중 가장 높다.

이같은 평점과 황금종려상은 사실 큰 상관은 없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은 평점과는 무관하게 심사위원단의 평가로 결정된다. 지난해 스크린데일리 사상 최고 평점(3.8점)을 받은 '버닝'은 무관에 그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기생충'의 수상을 기대하는 이유는 '기생충'이 영미권에서 뿐 아니라, 유럽의 성향을 대변하는 르필름프랑세즈 등 유럽의 평점에서도 최상위권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버닝'은 영미권과 유럽권의 평가가 엇갈렸다.

올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를 포함한 9명의 심사위원단이 어떤 작품을 선택할지는 시상식 전까지 알 수 없지만 전 매체에서 골고루 높은 평점을 받은 '기생충'의 황금종려상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칸 현지 취재를 위해 칸 영화제를 찾아 영화를 관람한 한국 취재진들 역시 "역대급 반응과 분위기"라는 평가를 내놓으며 황금종려상 수상을 바라고 있다. 칸 영화제의 경쟁 부문 경쟁을 올림픽과 같은 스포츠와 비교하자면, '기생충'은 한국의 국가대표 격이다. 이에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 한국 영화의 위상을 보여주기를 모두 함께 바라고 있다.

현지에서 '기생충'과 더불어 황금종려상 후보로 거론되는 작품은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페인 앤 글로리'다. 그 뒤로 프랑스 출신 여성 감독 셀린 시아마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가 주목 받고 있다.

'기생충'이 한국 최초의 황금종려상이라는 낭보를 울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