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결백 주장→마약 혐의 인정..19일 간의 타임라인 [★FOCUS]

강민경 기자  |  2019.04.30 06:52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사진=김휘선 기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사진=김휘선 기자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결국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박유천은 긴급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결백을 주장해왔던 터. 그가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는 데까지는 19일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박유천의 전 연인인 황하나는 지난 4일 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아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체포됐다. 이후 6일 구속됐으며, 조사 과정에서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연예인 A씨가 있으며, 자신이 잠든 사이 강제로 마약을 투약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A씨가 지인에게서 마약을 구해오거나 내게 구해오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경찰은 황하나의 진술과 증거를 확보하고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다. 그러나 언론에 A씨의 신상을 공개하진 않았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사진=김창현 기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사진=김창현 기자


A씨의 신상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황하나의 전 연인이었던 박유천의 이름이 자연스레 거론됐다. 박유천은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보도를 통해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했다고 하는 내용을 보면서 '그게 나인가'하는 생각에 너무나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또 박유천은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나는 이렇게 마약을 한 사람이 되는 건가'하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아니라고 발버둥 쳐도 분명히 나는 그렇게 돼버릴 수밖에 없을 거다'는 공포가 찾아왔다"고 토로했다. 오히려 황하나와 결별 후 그에게 협박을 당했다고 했다. 박유천은 눈물을 보이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경찰은 16일 박유천과의 주장과 반대로 황하나와 주변인 진술 등 그의 마약 투약에 대한 정황을 상당 부분을 확보했다고 했다. 이어 조사관 11명을 투입해 경기도 하남시 소재 박유천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에 박유천의 머리카락과 체모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박유천은 당일 마약 간이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사진=이기범 기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사진=이기범 기자


박유천은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서 "있는 그대로 성실히 조사를 잘 받고 나오겠습니다"라는 말만 남기고 경찰청으로 입장했다. 그는 9시간의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이후 22일까지 두 차례 더 비공개 조사를 받았다.

박유천은 23일 경찰이 국립과학수사대에 의뢰했던 마약 반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박유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어 다음 날인 24일 박유천의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박유천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씨제스 측은 "소속 아티스트인 박유천의 진술을 믿고 조사 결과를 기다렸지만 이와 같은 결과를 접한 지금 참담한 심경이다. 당사는 더 이상은 박유천과 신뢰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되어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유천은 26일 경기도 수원지방법원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그는 1시간 여의 실질심사를 끝난 후 포승줄에 묶인 채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지방남부경찰서 유치장에 머무르며,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기다리게 됐다. 이날 오후 8시께 수원지방법원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박유천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수원지방법원은 구속영장 발부 이유에 대해 "증거 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SBS \'8 뉴스\'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 '8 뉴스' 방송화면 캡처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8일 오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박유천을 불러 조사했다. 마약수사대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오늘(28일) 조사는 다 끝났다"며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을 하고 있다. 변호사가 내일(29일) 다시 조사를 받고 싶다고 해서 일단 조사를 마쳤다"고 말했다.

박유천은 29일 다시 진행된 조사에서 필로폰 투약 사실 대부분을 시인했다. 그는 "황하나의 협박은 없었다. 황하나를 다시 만나면서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손등의 상처는 주삿바늘 자국이었다고 시인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 "팬들이 어떻게 바라볼지 두려웠고, 연예인인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결백을 주장하던 박유천은 긴급 기자회견 이후 19일 만에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그는 결코 마약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으나, 19일 만에 자신의 주장을 번복했다. 경찰은 박유천의 마약 구입 경로 등 추가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할 계획이다. 그는 왜 기자회견을 열어 결백을 호소했을까. 또한 19일 만에 자신의 주장을 번복한 이유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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