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권혁에 이어 이용규까지... '한화-베테랑 갈등' 도대체 왜?

심혜진 기자  |  2019.03.16 10:12
이용규./사진=한화 이글스 이용규./사진=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가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주전 외야수 이용규(35)의 트레이드 요청이라는 악재와 마주쳤다.


이용규는 지난 11일 한용덕 감독과 면담을 통해 트레이드 의사를 밝혔으며 15일 운영팀장과 만나 또 한 번 같은 뜻을 전했다. 이에 한화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내보이며 대책 회의에 돌입했다.

한화 관계자는 16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고심하고 있다. 신중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 시간은 좀 걸릴 전망"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한화와 이용규는 앞서 FA 계약에서 진통을 겪었다. 리빌딩 기조의 한화는 이용규가 원하는 금액을 맞출 수 없었고, 긴 시간 동안 협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스프링캠프 출국 직전인 지난 1월 말 2+1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4억원, 옵션 연간 4억원 등 최대 26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 후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도 정상적으로 소화한 이용규다.

다만 타순과 포지션에 변동이 생겼다. 타순은 테이블세터가 아닌 9번으로, 수비는 정근우가 중견수로 오면서 좌익수로 자리를 옮겼다. 이용규 본인으로서는 앞으로 많은 기회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한지도 모른다.

한화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안고 가거나, 트레이드를 하는 방법, 그리고 마지막은 방출이다.

이미 서로 간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된 만큼 안고 가는 방법은 모두에게 좋지 않을 수 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트레이드인데,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적지 않은 나이와 기량 등을 본다면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기는 쉽지 않다.

지난해 심수창의 선례가 있긴 하지만 방출도 만만치 않다. 한화가 계약금과 2년치 연봉 등 10억원을 모두 지불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확실히 어느 것도 쉽지 않다.

한화는 배영수와 권혁에 이어 이용규까지 베테랑들이 연달아 팀을 자청해 떠나고 있다. 배영수의 경우 구단이 2018시즌 후 은퇴식을 제안했지만 현역 연장 의지를 표명하면서 자유계약 선수로 풀어줬다. 권혁도 지난 2월 연봉 협상 중 자유계약 공시를 요청했다. 결국 한화는 선수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결정을 내렸다. 이후 배영수와 권혁은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분명한 것은 연이은 베테랑들의 이적 또는 방출 요청은 내부 분위기를 다잡는 데 결코 좋은 현상은 아니다는 점이다. 이용규의 상황은 더욱이 개막 일주일 전에 터진 사안이라 한화로선 더 골머리를 썩고 있다. 장고에 돌입한 한화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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