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2번 박병호' 첫 경험 LG 반응 "1회가 부담" vs "주자 없어 낫다"

고척=한동훈 기자  |  2019.03.14 05:23
키움 박병호. /사진=뉴스1 키움 박병호. /사진=뉴스1
키움 히어로즈가 홈런왕 박병호(33)를 테이블 세터에 배치하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가동 중이다.


KBO리그의 대표적인 4번타자였던 박병호는 지난 12~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에 모두 2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2경기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을 기록했다.

'2번타자 박병호'를 처음 상대한 LG 선수단의 반응은 어땠을까.

먼저 류중일 감독은 "강한 2번이 추세다. 다만 박병호가 정규시즌에도 계속 2번에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12일 경기 선발투수로 박병호와 맞대결한 타일러 윌슨은 1회가 까다롭다고 말했다. 윌슨은 "1회에 처음 상대할 때에는 부담스럽다. 내보내면 기회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순이 돌면 다음부터는 똑같다"고 돌아봤다. 윌슨은 이날 1회 박병호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고 4회에도 좌전 안타를 내줬다.

'강한 2번'에 대해 윌슨은 "최근 트렌드라는 걸 안다. 좋은 라인업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더 많은 타석에 설지, 그로 인해 얼마나 더 홈런을 많이 칠지는 한 시즌을 치러 봐야 알 것 같다"고 밝혔다.

포수 유강남은 오히려 낫다는 입장이다. 유강남은 "2번으로 나온다고 해서 상대하는 법이 달라지지 않는다. 워낙 강타자 아닌가. 차라리 주자가 없을 때 상대하는 것이 덜 부담스럽다. 한 방 맞아도 괜찮다는 느낌"이라 설명했다.

벤치에서 지켜본 선발요원 임찬규는 타순보다 상황의 영향이 크다고 강조했다. 임찬규는 "상대를 해봐야 더 피부로 느껴질 것 같지만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만나느냐, 만루일 때 만나느냐의 차이 같다. 타순은 어차피 돌기 때문에 큰 차이는 느끼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의 홈런타자다. 거포는 클린업인 3-4-5번 타순에 배치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장정석 키움 감독이 과감하게 탈피한 것이다. 주자를 쌓아놓고 쓸어담는 전통적인 역할 대신 앞 타순에 배치해 한 타석이라도 더 내보내는 게 이득이라는 판단이다.

장정석 감독은 "분명 상대 선발들의 몸이 덜 풀린 1회부터 박병호가 (2번으로) 나선다면 압박이 가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4번 타자로 뛸 때보다 3번 타자로 한 시즌을 소화하면 약 20타석, 2번 타자로 뛰면 40타석 정도 더 기회를 갖더라. 그럼 거의 10경기를 더 치르는 셈이다. 물론 체력 소모도 더할 것이다. 시범경기를 통해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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