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박병호. / 사진=뉴스1
장정석 감독은 박병호의 체력을 관리해주기 위해 지명타자 출전을 늘리기로 했다. 수비 부담을 덜어주면서 쉴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주려는 것이다.
하지만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박병호가 지명타자 출전을 꺼려했다. 장정석 감독은 "박병호가 지명타자 출전을 선호하지 않는다. 될 수 있으면 움직이면서 경기를 하고 싶어 한다. 계속 얘기를 나눴지만, 지명타자로 출전하지만 않는다면 체력 안배를 위해 경기를 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병호에게도 나름 이유가 있었다. 수비 상황에서 집중을 하면 다음 타석에서도 유리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한 템포씩 쉬며 타석에 들어선다면 흐름이 끊길 수 있다. 박병호는 "수비를 하고 다음 타석에 들어가면 집중력을 갖게 된다. 하지만 지명타자로는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지명타자 성적이 더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장정석 감독의 권유 끝에 박병호는 1루 수비 욕심을 조금 내려놓기로 했다. 박병호는 "감독님이 말씀하신 대로 전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선 체력 안배를 해야 한다. 지명타자로 내보내신다면 그대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감독. /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