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박병호, 여전한 '홈런+출루' 위력... 장정석 결단 '성공예감'

고척=이원희 기자  |  2019.03.12 15:51
키움 히어로즈의 박병호. 키움 히어로즈의 박병호.
'히어로즈의 4번'이었던 박병호가 2번 타자로 좋은 출발을 알렸다.


키움 히어로즈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시범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날 박병호는 4번으로 나서지 않았다. 앞서 장정석 키움 감독이 예고 했던대로 2번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낯선 타순이었으나 박병호는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이날 2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팀 내 최고 활약을 펼쳤다.

장정석 감독은 "박병호가 2번이나 3번으로 나설 수 있다. 캠프 때부터 박병호와 변화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지금까지 2번으로 출전한 것은 연습경기, 청백적 두 번뿐이었다. 앞으로 타순 감각을 끌어올리고, 변화된 타순이 괜찮은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엄청난 파워를 지닌 타자다. 홈런 50개 이상을 넘긴 적이 있고, 지난해에도 43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장타율(0.718)도 리그 1위였다. 하지만 박병호의 장점은 하나만 있는 게 아니다. 볼을 기다릴 줄 알고 나가야 할 때 방망이가 나간다.

실제로 지난해 박병호의 출루율(0.457)이 리그에서 가장 좋았다. 장정석 감독도 이 점을 고려했다. 2~3번으로 출전하면 4번일 때보다 한 타석이라도 더 서게 된다. 박병호의 높은 출루율이 팀에 득점 기회를 안길 수 있다.

장정석 감독은 "박병호가 2번에 서면 출루율이 좋아지고 타석도 많아진다는 장점이 있다"고 기대했다. 작전대로였다. 이날 키움의 득점이 박병호 타석부터 시작됐고, 또 박병호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박병호는 첫 타석부터 괴력을 과시했다. 0-0이던 1회말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윌슨의 2구째(144km 직구)를 공략해 솔로포를 뽑아냈다. 비거리 135m. 타구가 날아가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듯 외야수들이 움직이지 않았다. 평소에도 볼 수 있는 박병호의 힘이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박병호는 팀이 1-0으로 앞선 4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샌즈가 좌중간 안타, 이후 1사 1,2루에선 김하성이 우중간 2루타를 때려냈다. 박병호와 샌즈 모두 홈을 밟았다. 키움도 3-0으로 달아났다. 박병호는 5회말에도 볼넷을 골라내 팀에 2사 1,2루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샌즈가 포수 땅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박병호의 2번 배치는 첫 경기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정규시즌에도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장정석 감독은 박병호가 타순이 올라가 하위 타순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출루율이 좋은 선수가 이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장정석 감독은 "보통 9번에는 포수를 배치했다. 하지만 앞으로 출루율이 좋은 선수를 기용하겠다. 이지영과 김혜성의 출루율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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