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급구!' LG 윌슨 불펜피칭에 '후배' 조셉 자청한 사연 [캠프 영상]

오키나와(일본)=한동훈 기자  |  2019.03.06 20:49
LG 타일러 윌슨. /사진=한동훈 기자 LG 타일러 윌슨. /사진=한동훈 기자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30)이 우천 경기 취소의 아쉬움을 동료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28)의 '자원봉사' 덕분에 씻어냈다.


윌슨은 6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조셉의 도움을 받아 불펜 투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라이브 피칭까지는 아니었지만 조셉이 방망이를 들고 타석에 서 실전과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원래 LG는 이날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를 펼칠 예정이었다. 윌슨은 선발투수였다. 하지만 아침부터 내린 비 때문에 무산됐다. 윌슨은 불펜 투구로 대신했다.

헌데 여느 불펜 피칭 때와 달리 타석에 조셉이 섰다. 투수가 스트라이크존을 조금 더 명확히 설정하기 위해 타자를 세워놓고 던지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보통 불펜 포수나 현장 요원들이 도와준다. 조셉은 이날 윌슨이 투구를 마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었다. 실전이 취소되자 윌슨은 불펜에서 타자를 세워 놓고 공을 던지기를 희망했다. 처음엔 누구든 상관 없다고 부탁했는데 이를 들은 조셉이 스스로 도우미로 나섰다. 조셉은 자신에게 할당된 훈련은 훈련대로 마치고 또 윌슨을 도와주러 갔다.

조셉은 "흔쾌히 응했다. 투수와 포수 사이의 훈련이긴 했다. 사인이 어떤지, 구종이 제대로 가는지 등을 점검했다고 한다. 나도 좋은 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KBO 2년차에 접어든 윌슨은 '새내기' 조셉의 선배다. 조셉은 캠프 기간 윌슨으로부터 한국 생활의 하나부터 열까지 배우고 있다.

윌슨 역시 "비가 와서 경기가 취소돼 너무 너무 아쉬웠다. 여러 타자들을 상대해보고 싶었다. 조셉이 해주겠다고 해 매우 고마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스윙은 하지 않았지만 손 모양이라든지 타이밍 등을 볼 필요가 있었다. 지금 몸 상태도 아주 좋고 매우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한편 윌슨의 캠프 실전은 이대로 마감될 전망이다. 순서상 7일 연습경기에는 켈리의 등판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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