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석 LG 단장. /사진=LG트윈스
차명석(50) LG 트윈스 신임 단장이 첫 스토브리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 단장은 부임 직후 공언했던 말들을 하나하나 착실히 이행했다. 산적한 과제들을 시즌 개막 전에 결국 모두 해결했다. 차 단장이 진두지휘한 LG의 오프시즌은 '만점'을 줘도 지나치지 않다.
차명석 단장은 지난해 11월 부임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LG가 선택한 반전 카드였다. 명문구단 재건의 중책을 맡은 차 단장은 코칭스태프부터 판을 다시 짰다. 로스터 보강 및 트레이드, 연봉 협상까지 잡음 없이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5일 FA 3루수 김민성까지 출혈 없이 영입하며 겨울 임무를 깔끔히 완료했다.
차 단장은 부임 직후 자신의 소신과 계획을 꾸밈없이 공개했다. 숱한 언론 인터뷰를 피하지 않고 구단 운영 전면에 나섰다. 바로 잡을 부분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니 나쁜 반응도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차 단장은 뜻을 굽히지 않고 정면돌파를 택했다. 차 단장은 "단장이 겨울에 나서지 않으면 언제 떠드나. 메이저리그 GM(General Manager·단장)를 보면 아시겠지만 지금은 단장이 일하는 시기다. 시즌에 돌입하면 그 때부터는 감독이 주인공"이라며 자신이 결코 말만 많은 것은 아니라고 항변했다.
차명석 LG 단장. /사진=뉴스1
가장 취약한 포지션인 3루도 답을 내놨다. 연봉협상 또한 선수단과 별 마찰 없이 일사천리로 정리했다. 심수창, 장원삼 등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베테랑 투수를 품어 마운드 뎁스도 강화했다.
그럼에도 그는 "사실 캠프 시작 전에 빨리 보강을 했어야 했는데 좀 늦어졌다. 감독님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면서 "시즌에 들어가도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계속 보강할 것이다. 필요한 전력을 보강하는 게 단장의 일"이라 힘주어 말했다.
무엇보다 팬심을 가장 잘 읽었다는 평가다. 주요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이나 야구 커뮤니티를 통해 관찰되는 여론은 차명석 단장에 대한 칭찬이 주를 이룬다. 보통 FA나 연봉 계약이 공개되면 적정하다, 과했다, 인색했다 등 의견이 갈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내부 FA 박용택을 2년 25억원에 붙잡은 것을 비롯해 김민성 현금 트레이드까지 팬들의 환영을 받는 분위기다. 이제 공은 그라운드 사령탑인 류중일 감독에게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