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업 김동업 대표 "배우 꿈 포기? 매니저가 천직!"(인터뷰①)[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⑪ 플라이업 엔터테인먼트 김동업 대표

윤성열 기자  |  2018.10.31 10:30
/사진=임성균 기자 /사진=임성균 기자


187cm의 훤칠한 키를 자랑하는 플라이업 엔터테인먼트(이하 플라이업)의 김동업(43) 대표는 학창 시절 농구선수였다. 체육 특기생으로 진학하려던 홍익대학교 농구부가 해체되면서 모델로 전향했다. 1994년 모델라인 38기로 데뷔한 그는 연기자로도 활동했다. 모델과 연기자로 꽃을 피우진 못했지만, 그는 연예기획사 대표로 높이 날아올랐다.

연예인의 꿈을 접고 연예인의 꿈을 키워주는 매니저로 새 출발한 지 어느덧 21년이 지났다. 그 사이 수많은 배우들이 그의 손을 거쳐 갔고, 스타로 성장했다. 2013년 '제2회 아시아태평양 스타어워즈'(APAN STAR AWARDS)에서 베스트 매니저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이제 연예인을 발굴하고 육성하며 관리하는 일을 천직으로 삼고 있다.


김 대표는 3년 전 새로운 도약을 이뤘다. 2011년부터 창립 멤버로 몸담았던 윌 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신생 기획사 플라이업을 설립한 것. 플라이업은 오랜 기간 실무 경험을 쌓아온 김 대표의 지휘 아래 성장을 거듭했다.

이보영, 최강희, 류수영, 왕빛나 등 윌엔터테인먼트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배우들이 소속사를 옮겨 각자의 자리에서 저력을 빛냈고, '정신적 지주' 김서형과 문희경도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왕성히 활동하며 진가를 발휘했다. 올해는 '미녀 스타' 박한별, '신스틸러' 윤주만이 합류해 플라이업의 미래를 더욱 밝게 했다.

김 대표는 다시 날개를 펴고 더 높은 비상을 꿈꾸고 있다. 스타뉴스는 최근 '스타메이커' 김 대표를 인터뷰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플라이업 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마주한 그는 달변가는 아니지만 투박하고 꾸밈없는 말투로 상대를 사로잡는 소탈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소속 배우들이 기사 챙겨봐서 말 잘해야 한다"고 속삭이는 그의 마음에 배우들에 대한 각별한 배려가 묻어있었다.

/사진=임성균 기자 /사진=임성균 기자


-매니지먼트 일은 언제부터 했어요?

▶처음엔 모델 생활을 하다가 배우가 하고 싶어서 방송국 공채 시험도 보고, 연극영화과 시험도 봤는데 다 떨어졌어요. 그래서 군대를 빨리 다녀왔고, 1997년도부터 매니저 생활을 시작했어요. 제가 아르바이트했던 가게에 영화 제작자 분들이 많이 찾아오셨는데 '모델, 배우보다는 매니저가 맞는 것 같다'고 얘기해 주셨어요. 그렇게 매니저 생활을 시작한 게 지금까지 오게 됐죠.

-배우, 모델보다 지금 가는 이 길이 더 맞다고 생각하나요?

▶네. 저는 지금 길이 더 맞다고 생각해요. 배우가 될 정도의 끼는 없는 것 같아요. 지금처럼 배우들과 소통하는 게 제 천성인 것 같아요. 그렇게 하다 보니 20년 넘게 매니지먼트를 하게 됐네요.

-월 엔터테인먼트 창립 멤버였죠?

▶월 엔터테인먼트가 소리바다의 계열사에요. 소리바다에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고 싶다는 얘기가 있어서 제 친한 후배가 소리바다 경영진을 소개해줬죠. 처음에는 '소리바다 엔터테인먼트'라는 법인으로 시작했어요. 도곡동 쪽방 같은 오피스텔에서 책상 3개 놓고 출발을 했죠. 처음에 이지아가 영입되고, 류수영, 유인영, 강소라, 이보영 등이 쭉쭉 함께 한 거죠. 지금은 소리바다 대표인 손지헌 전무가 경영이나 자금 부분은 총괄하고, 운영은 제가 하게 됐죠. 나오게 된 건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주는 게 맞다고 생각하게 돼서 플라이업을 새롭게 창업하게 됐어요. 다행히 그때도 저를 믿어준 친구들과 함께 하게 됐어요.

/사진=임성균 기자 /사진=임성균 기자


-윌 엔터테인먼트 시절부터 본격적인 연예기획사 운영을 맡았다고 봐야하나요?

▶그건 아니고요. 2007년쯤에 이문식, 장서희, 김유미, 최여진, 김상호, 김뢰하 등 당시 영화 조연으로 풍부하게 활동했던 분들의 일을 보고 있었어요. 그때 회사가 상장사였는데, 나름 어린 나이에 빨리 성공을 했죠.

투자를 잘못해서 폭삭 망해버렸어요. 아기 돌잔치를 앞두고 안 좋은 생각까지 들 정도로 많이 힘들었어요. 정말 아픈 기억이죠. 도저히 일을 할 수 없겠더라고요. 일을 해도 회사에 피해를 줄 것 같아서 그냥 스스로 혼자 나왔어요. 그 뒤로 몇 달을 방황하고, 빚을 갚기 위해 집도 처분하고, 그렇게 2~3년 힘든 시기를 겪었어요. 그러다 조금씩 다시 일을 시작했고, 팬 엔터테인먼트에 가서 이상윤, 왕빛나 씨의 일을 보다가 소리바다를 만나게 됐어요.

-30대 초반에 힘든 일을 겪으셨네요.

▶빚 때문에 돈에 쪼들리니까 같이 일하던 배우에게 제가 손을 벌리고 있더라고요. 그땐 '아 내가 미쳤구나. 갈 때까지 가는구나', '이 업계를 떠나야 하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친했던 감독, 지인들은 '그래도 넌 해야 한다', '다시 할 수 있다' 많이 힘을 실어주셔서 다시 일어서게 됐죠. 저를 가장 많이 도와줬던 것은 몬스터유니온에 계신 이정섭 감독님이에요. 친형제 같이 지내는 분인데, 저를 제일 많이 설득했어요.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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