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컵현장 결산] ① '이승우-의무팀-벤투...' 말 많더니 결국 탈 난 아시안컵

아부다비(UAE)=김우종 기자  |  2019.01.26 04:43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대한민국과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1대 0으로 패한 후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대한민국과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1대 0으로 패한 후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시끌시끌하더니 결국 돌아온 건 8강 탈락이라는 뼈아픈 성적표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2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대표팀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지난 대회서 준우승을 거뒀던 한국은 이번엔 8강에서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다. 59년 만의 우승 도전도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어느 때보다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대회였다. 벤투 감독이 부임한 이후 대표팀은 이 대회 전까지 8경기 연속 무패(4승 4무)를 기록 중이었다. 강팀들과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지난해 9월 칠레와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비겼고, 10월에는 우루과이를 2-1로 물리쳤다. 벤투호를 향한 긍정적인 말들이 쏟아졌다.

더욱이 한국은 손흥민이라는 걸출한 에이스를 비롯해 기성용, 이청용, 구자철 등 경험 있는 선수들을 대표팀에 발탁했다. 이승우, 황희찬, 김민재 등 젊은 얼굴들의 가세도 대표팀에 큰 활력소로 작용했다.

우승을 향한 동기 부여도 있었다. 이번 아시안컵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는 우승 팀에 총 500만 달러(약 56억원)의 상금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대표팀 한 관계자는 "과거 대회에서는 없던 우승 상금이 이번 대회에서는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대회를 치를수록 달갑지 않은 일들이 이어졌다. 먼저 선수단 내부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 나왔다. 중국전 도중 이승우가 교체 사인이 들어가지 않자 물병과 수건 등을 걷어찬 것이다.

벤투 감독은 이에 대해 "내가 드릴 수 있는 모든 말씀은 선수들과 다 나눴다"고만 짧게 답했다. 이승우는 "성숙하지 못한 행동이었고, 성숙해진 계기가 됐다"며 고개를 숙였다.

부상자도 속출했다. 나상호가 대회 전 부상으로 이탈했으며, 기성용은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대회 도중 영국으로 돌아갔다. 이재성은 엄지발가락을 다쳤고, 권경원은 허벅지 통증으로 개점 휴업했다. 구자철도 무릎이 안 좋았다. 다른 이슈도 있었다. 김민재는 이적설에 휩싸이며 마음고생을 했고, 이청용은 여동생 결혼식에 다녀오느라 잠시 대표팀을 비웠다.

부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의무팀과 관련해 협회와 불화설도 터져 나왔다. 대회 도중 의무팀 트레이너 2명이 대표팀을 떠난 것이다. 이례적인 일이었다.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현지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대회에 왔다. 관행적으로 접근했다. 협회가 잘못했다. 행정적인 미숙함이 있었다. 대회가 끝나고 대책을 잘 세우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벤투 감독의 발언도 빈축을 샀다. '부상자 속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벤투 감독은 "부임 후 10경기 동안 패배가 없음에도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패배가 왔을 때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나도 궁금하고 지켜보도록 하겠다"며 작심하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기자회견장의 공기는 싸늘해졌다.

벤투 감독은 8강 탈락이 확정된 직후 "90분간 득점 기회를 많이 창출하지 못했다. 카타르가 효율적으로 축구를 했다"면서 "우리 플레이 스타일을 계속 유지하고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대표팀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패배를 맛본 벤투 감독이 이번 아시안컵을 교훈 삼아 어떻게 팀을 이끌어 나갈지 주목된다.

2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카타르의 경기, 한국이 1:0으로 카타르에 패하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수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카타르의 경기, 한국이 1:0으로 카타르에 패하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수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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