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프로선수 38% '성폭력 피해'... 70%는 혼자서 '침묵'

신화섭 기자  |  2019.02.26 11:02
문화체육관광부.  /사진=뉴스1 문화체육관광부. /사진=뉴스1
여성 프로스포츠 선수 가운데 10명 중 4명꼴로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형은 '회식장소'에서 '코칭스태프'에 '언어적 성희롱'을 당한 것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피해자의 70%는 이 사실을 신고하거나 주변에 알리지 않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프로스포츠협회와 함께 축구·야구·농구·배구·골프 등 5대 프로스포츠 종사자 927명을 대상으로 성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입단(종사) 이후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14.2%로 나타났다. 여성은 그 비율이 37.3%에 달했고, 남성은 5.8%였다. 선수의 경우 여성의 37.7%(남성 5.8%, 전체 15.9%)가 성폭력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 유형으로는 언어적·시각적·기타 성희롱이 12.7%로 가장 높았고, 육체적 성희롱 4.3%, 온라인 성범죄 1.1% 순이었다.

성폭력 피해 후 '내·외부 기관에 신고도 하지 않고, 주변 동료 및 지도자에게 알리지도 않았다'는 응답은 69.5%에 달했다. '내·외부 기관에 신고는 하지 않았으나 주변 동료 및 지도자에게 알렸다'는 29.4%, '내부 또는 외부 기관에 신고했다'는 4.4%에 그쳤다.

성폭력 가해자는 선수의 경우 코칭스태프가 35.9%로 가장 많았고, 선배 선수(34.4%)가 뒤를 이었다. 가해 장소는 회식장소(50.2%), 훈련장(46.1%)순이었다.

문체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각 프로연맹과 협의해 '성폭력 등 체육계 비리 근절대책' 수준의 후속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문체부 담당자는 "프로스포츠 성폭력을 근절하는 데 힘쓰고, 나아가 성폭력 근절을 확인하기 위해 앞으로도 프로스포츠 성폭력 실태조사를 격년으로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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