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현장]'버닝' 이창동 감독 "유아인, 그 세대 가장 뛰어난 배우"

칸(프랑스)=김현록 기자  |  2018.05.12 12:00
영화 \'버닝\'의 이창동 감독 /사진=스타뉴스 영화 '버닝'의 이창동 감독 /사진=스타뉴스


제 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버닝' 이창동 감독이 칸 공식 소식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 '버닝', 그리고 버닝의 세 배우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창동 감독은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개막 4일째인 11일(현지시간) 나온 공식데일리 스크린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버닝'의 세 배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창동 감독이 '시'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신작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 분)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 분)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다.

이 감독은 유아인에 대해 "유아인이 그 동 세대 배우 그룹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것을 누구나 안다. 유아인은 대단히 섬세한 감수성의 소유자"라고 밝혔다.

이어 "그가 맡은 종수 캐릭터는 2017년 2018년의 한국을 살아가는 젊은이들 전반이 느끼고 있을 억눌린 분노 혹은 무력감을 지녔다 할 수 있다"며 "그처럼 종수라는 캐릭터 안에 들어가 살면서 연기할 수 있는 다른 배우를 찾기 힘들었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연에 대해서는 시나리오를 공동 집필한 오정미 작가의 추천이 있었다며 "그는 매 상황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지는 못하지만, 완벽한 늬앙스를 포착하며 감정 표현이 몹시 훌륭하다. 그는 작품과 캐릭터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센스를 지녔고, 감독과도 커뮤니케이션이 잘 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창동 감독은 또 '버닝'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 전종서의 오디션을 두고 "신인 오디션을 진행했으나, 노출이 필요한 작품이라 어려움을 겪었다. 음란한(lascivious) 노출은 아니지만 한국 여배우들에게 특히 부담인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만큼 조심스럽게 용기 있는 사람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노출은 일부일 뿐이다. 해미 역은 그 자체로 미스터리를 지녔으며, 연기해내기 어려운 감정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며 "누구도 이 역을 맡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전종서는 이 역을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았다. 그녀를 만난 것이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칸영화제에 5번째 초청됐으며 '밀양'(2007)으로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기고, '시'(2010)로 각본상을 수상했던 이창동 감독은 칸영화제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놔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이창동 감독은 "사실 나는 정말 레드카펫을 싫어한다. 나를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게 하는 게 턱시도를 입고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손을 흔드는 일이다"라고 토로했다.

이 감독은 "하지만 해야 한다. 왜냐면 칸영화제는 영화를 세상에 알리고 평을 얻고 또 들을 수 있는 최고의, 가장 효과적인 곳이기 때문이다. 거절할 수 없는, 가장 값지고도 힘든 곳"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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