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투]김보리 "이윤택 고소인A, 곽도원에게 입은 피해 있다" 주장

김현록 기자  |  2018.03.28 16:56
배우 곽도원 / 사진=스타뉴스 배우 곽도원 / 사진=스타뉴스


단원들에 대한 상습 성추행 혐의로 구속된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에 대한 성폭행 피해를 고발했던 배우 김보리(가명)씨가 최근 이윤택 고소인 중 4명으로부터 공갈 협박을 당했다는 곽도원 소속사 임사라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씨의 글에는 특히 언급된 이윤택 고소인 중 하나인 A가 곽도원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파장이 예상된다.

24일 오후 인터넷 커뮤니티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연희단 패거리를 회상하며.4'라는 제목으로 김보리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지난 달 같은 게시판에 3편의 글을 올려 이윤택 전 감독, 하용부 밀양연극촌 촌장으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했던 김씨는 각자 입장이 달라 자신은 이윤택 전 감독에 대한 현 소송에는 빠져 있으며, 그간 단체 SNS방에서도 빠지고 이윤택의 기사도 접하지 않은 채 피해자 중 A와만 연락을 취해왔다고 전했다.

김보리씨는 그러던 중 A를 비롯한 피해자 3명이 지난 토요일(24일) K배우를 만나고 왔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며 "저는 이전에 A님으로부터 K에게 입은 피해 사실을 전해 들은 바 있기에 가지 않았던 게 좋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해당 사건을 언급했다. 지난 25일 연희단거리패 출신인 배우 곽도원의 소속사 임사라 대표가 곽도원이 피해자 3명과 만남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공갈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한 당시에 대한 언급으로 보인다.

김보리씨는 "전화 통화 내용과 만남 부분은 A님으로부터 전해 들은 부분이며 저는 실제로 녹취를 듣지 못하였으며 정확한 단어를 알지 못한다"고 전제하며 "그러나 어제 저녁 그녀가 정신과 상담을 통해 약을 처방받았고 전말을 이야기 해주며 저에게 죽고 싶다고 전화가 왔다. 저는 그녀가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라며 이렇게 글을 쓴다"고 전했다.

김보리씨는 "제가 알고 있는 부분은 이렇습니다"라며 "A를 포함한 3명의 피해자가 K와 전화 통화를 하였습니다. 약 50분 정도의 통화를 하였고 K 역시 이윤택을 욕하고 도와주지 못하여 미안하다고 울기도 하였습니다. 그 와중에 A가 자신의 피해 사실과는 별개로 K가 자신들을 응원해 주고 있다는 생각에 이런 저런 말을 하던 중 말 실수를 하였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 부분이 임사라 변호사가 말한 금전 요구 부분이라 생각 됩니다. 정확한 워딩은 전달 받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자신도 임사라 변호사가 보내 온 앞 뒤 다 잘라 버리고 금적적인 도움도 줄 수 있냐는 대화만을 놓고 들으니 너무 무섭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앞 뒤 상황을 알고 있는 저는 그 부분의 특별히 문제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 실수를 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사과하면 되는 거라고 위로 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저에게 A는 놀라운 사실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K가 이미 첫 통화부터 녹음하였으며 함께 울고 통화를 종료를 한 뒤, 이윤택에게 피해를 입었으며 함께 소송을 진행 중인 다른 피해자 B에게 전화를 걸어서 A가 자신에게 돈을 요구했다고 이야기 한 것 입니다. 평소 친분이 있던 K로부터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전해 들은 B는 금전적인 부분은 이해가 안된다는 흐름의 이야기를 하였고 장시간 통화하였으며 민사 소송 등도 준비 중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K는 그것이 A가 주도하는 것이냐 물었고 B는 그녀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A는 소송 준비 과정에서 많은 후배들의 연락처를 알고 있어 함께 소송을 진행 할 피해자들이 있다면 연락을 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 중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의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알려 왔고 소송인은 지금까지도 추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임사라 변호사는 이 사실을 왜곡하여 B와의 통화 중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을 잘라 이윤택 공동변호인단에게 보냈습니다. 부분은 A와 B가 전체 통화 내용에 대해 이야기 하고 서로 자신들이 한 말의 일부를 왜곡하여 전달한 것이라는 점이 확인 되었다고 합니다"라고 전했다.

김씨는 "K측은 A가 주도적으로 이 소송을 준비하였으며 그녀를 비롯한 나머지 3인은 임사라 변호사의 말을 빌어 꽃뱀이기에 경제적으로 이득을 취하려 한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원하는 프레임에 맞춰 A를 재단하고 언론에 이야기를 흘리고 있습니다. 이윤택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사람 중에 형사 처벌이 충분치 않다고 판단되고 자신의 상처를 정신적으로 뿐만 아닌 금적적인 부분까지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판단하는 사람은 소송에 참여하면 됩니다. 참여의 의사는 온전히 피해자들의 결정이며 피해 당사자가 아닌 이상 금전적인 보상을 받는다고 해서 그 부분에 대해 꽃뱀이니 저속한 단어로 소송의 의미를 퇴색시켜서는 아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윤택이 더 이상 연극계에 발을 붙이지 못하는 정도면 처벌이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였으며 또한 금전적으로도 보상 받고 싶은 생각이 없고 그로부터 멀어지고 싶기에 A가 소송 참여를 물었을 때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것이 제가 이윤택에 대해 폭로 하고 그 이후 제가 아는 상황의 전부입니다. 일이 이렇게 진행 되는 와중에 임사라 변호사가 이윤택 고소인 중 4명으로부터 금전적인 협박을 받았으며 그녀들이 꽃뱀이라는 촉이 왔다고 SNS에 글을 남겨 현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라며 전했다.

김씨는 "임사라 변호사의 '꽃뱀'이라는 단어는 이윤택의 '○○안마' 보다도 더욱 자극적이며 논란을 생성해 낼 수 있는 파급력이 큰 단어입니다. 또한 이윤택 피해자들의 소송 부분에 있어서도 그들의 증언에 대한 신뢰를 순식간에 무너뜨리는 말이기도 합니다"라면서 "이를 모르지 않을 분께서 성폭력을 전담으로 국선변호인까지 하셨던 분께서 자극적이고 저속적인 단어를 써가며 SNS에 글을 올리는 것은 어떤 의도인지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요구했다. 또 "임사라 대표는 A가 K로 부터 입은 피해에 대해 이미 인지 하고 글을 쓴 것인지, 또 다시 미투의 가해자에 K가 오르는 것이 염려 되어 글을 먼저 쓰신 것인지 밝혀 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피해 내용에 대해서는 제가 여기서 밝히지는 않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왜 4인을 이윤택의 고소인에서 제외해야 하는지, 왜 임사라 변호사가 굳이 연관성이 없는 사건에 대해 고소인들의 진실성을 폄하시키고 미투 운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꽃뱀이라는 단어까지 써가며 이윤택 사건의 고소인에서 4인을 제외시킬지 말지를 공동 변호인단에게 압박을 하는지 저는 그녀의 행동이 전혀 이해 되지 않습니다. 그는 누가 주동자인지 묻고 다닙니다. 이 일의 주동자는 피해자들 중 누구도 아닌 이윤택입니다. 이윤택이 장시간 동안 유사한 수법으로 여배우들을 희롱하고 성폭력을 행한 것이 이 사건의 실체이며 진실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김보리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스타뉴스는 임사라 변호사와 곽도원에게 문의하려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받지 않고 있다.

한편 변호사이기도 한 곽도원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 임사라 대표는 24일 자신의 SNS에 곽도원이 연희단거리패 후배들(이윤택 고소인단 중 4명)로부터 전화를 받고 이들을 만났다며, 금전적인 도움을 요청해 17명 전원을 도울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더니 배우만 남았을 때 자기들 4명에게만 돈을 주면 된다고 말했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해당 글에서 '꽃뱀'이라는 촉이 왔다며 제안을 거절하자 공갈죄에 해당할 법한 협박성 전화와 문자가 여러 차례 왔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연출의 성폭력 고소인단 중 한 명인 이재령 극단 콩나물 대표는 " "왜곡 되게 앞 뒤 다 생략하고 자기 하고 싶은 말만 SNS에 올려 피해자들에게 회복할 수 없는 모욕을 가해도 되는 건지 묻고 싶습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후배를 다독여줄 선배로 알고 찾아갔다가 졸지에 협박범, 공갈범, 꽃뱀으로 몰리면서 며칠째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피해자들 마음을 아세요? 저는 분명히 임사라 변호사의 태도에 후배들이 상처 입은 것에 대하여 사과를 받고자 전화하였고, 통화 어디에도 돈을 요구한 사실이 없습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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