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도원 "이윤택 고소인 4명에 협박 피해" vs "꽃뱀 왜곡"

전형화 기자  |  2018.03.26 13:00
곽도원, 이재령 대표/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곽도원, 이재령 대표/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금품을 요구하고 협박했다" vs "꽃뱀으로 왜곡했다"

곽도원이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연출의 성폭력 고소인단 4명에게 금품 요구와 공갈,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한 가운데 4명 측에서 꽃뱀으로 왜곡한다고 반박했다. 진실게임 양산으로 흐르고 있다.

변호사이기도 한 곽도원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 임사라 대표는 24일 자신의 SNS에 곽도원이 연희단거리패 후배들(이윤택 고소인단 중 4명)로부터 전화를 받고 이들을 만났다며 이후 겪은 일을 공개했다.

글의 요지는 ▷곽도원에게 연희단거리패 후배들(이윤택 고소인단 중 4명)으로부터 연락을 받아 만났더니 금전적으로 도와달라고 했다는 것 ▷17명 전원을 도울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더니 배우만 남았을 때 자기들 4명에게만 돈을 주면 된다고 했다는 것 ▷거절했더니 공갈죄에 해당할 법한 협박성 전화와 문자가 여러 차례 왔다는 것 ▷그럼에도 미투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고소는 하지 않을 계획이라는 것이다.

글의 파장은 상당했다. 문화계 미투 운동을 촉발시킨 이윤택 성폭력 피해자들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임사라 대표는 다시 SNS에 "이윤택 피해자 중 일부가 불순한 의도로 곽도원 배우에게 돈을 요구했다 하더라도, 이윤택 씨가 과거에 저지른 일이 사라지거나 사실관계가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라며 "오늘 이윤택 고소인 변호인단에게 4명 명단과 녹취파일, 문자 내역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글을 올렸다. 임 대표는 "4명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나머지 13명의 피해자들의 진실성이 훼손된다고 판단해 그들을 고소인단에서 제외할지, 아니면 그들을 안고 갈지는 101명의 공동변호인단이 깊은 고민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곧 4명측에서 곽도원 측의 주장을 전면 반박하는 글이 올라왔다.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연출의 성폭력 고소인단 중 한 명인 이재령 극단 콩나물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임사라 대표의 글을 전면으로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연희단 선배라며 공개적으로 지지해주거나 격려해주는 선배가 없어서 외롭고 힘들게 느끼던 중에 곽도원 기사를 보고 반가웠다"면서 "연락을 취하게 됐다"고 적었다. 이어 "곽도원이 얼굴보고 이야기하자고 해서 후배 3명이 23일 곽도원을 만났고, 그 자리에 임사라 변호사도 왔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후배들이 곽도원과 임 대표를 만난 후 자신에게 전화하면서 통곡했다면서 "임사라 대표가 곽도원과 후배들의 대화를 중간중간 끊으며 우리도 미투로 입은 피해가 크다며 돈을 어떻게 주길 바라냐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후배들이 상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고 적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에 임 대표에게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24일 12시 경에 전화를 해 돈 이야기에 대해 사과 받고 싶었다고 했다. 임사라 변호사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제 후배들을 보고 ‘꽃뱀’이라는 '촉'이 왔다고 했다. 공갈죄, 협박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저희들에게 모욕을 주었습니다. 충격이었습니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왜곡 되게 앞 뒤 다 생략하고 자기 하고 싶은 말만 SNS에 올려 피해자들에게 회복할 수 없는 모욕을 가해도 되는 건지 묻고 싶습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후배를 다독여줄 선배로 알고 찾아갔다가 졸지에 협박범, 공갈범, 꽃뱀으로 몰리면서 며칠째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피해자들 마음을 아세요? 저는 분명히 임사라 변호사의 태도에 후배들이 상처 입은 것에 대하여 사과를 받고자 전화하였고, 통화 어디에도 돈을 요구한 사실이 없습니다"라고 주장했다.

곽도원 측의 주장과 이윤택 고소인 4명의 주장이 전혀 상반된 것이다.

이에 대해 곽도원 측은 다시 반박했다. 임사라 대표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이재령씨가 사과하라고 전화를 하면서 돈을 달라고 한 건 맞긴 하다고 한 녹취파일이 있다"고 말했다.

임사라 대표는 "일단 그날 그 자리에서 세 명이 금전적으로 도와달라고 해서 공식적인 루트로 스토리펀팅을 하거나 변호인단에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령씨가 내가 '이 사람을 곽병규라 부르지 말라, 배우 곽도원이고 70명의 스태프와 그 가족들 300여명의 생사가 걸려있는 사람이다'라고 했다는데 그것이야말로 앞뒤 맥락이 빠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사라 대표는 "공식적인 루트가 아닌 비공식적으로 도와달라고 하기에 곽병규 개인이면 그럴 수 있지만 이제는 70여명의 스태프가 있는 사람이기에 비공식적으로 도와줄 수 없다고 한 걸 그렇게 와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사라 대표는 "그렇게 헤어지고 난 뒤에 그쪽에서 '선배를 보호해주지 않겠다'는 등의 문자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내용들을 담은 녹취 파일과 문자들을 이윤택 고소인 변호인측에 전달하려고 한다. 그런데 변호인이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임사라 대표는 협박을 받았지만 미투 운동의 본질을 훼손할까 고소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양쪽의 주장이 진실게임 양산으로 흐르는 가운데 사실의 진위가 어떻게 갈릴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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