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iew]'PD수첩',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 의혹..강제VS동의

이경호 기자  |  2018.03.07 00:22
/사진=MBC \'PD수첩\' 방송화면 캡처 /사진=MBC 'PD수첩' 방송화면 캡처


김기덕 감독, 배우 조재현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세 명의 여배우들의 주장은 충격 그 자체였다.

6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미투 운동(me too. 성폭력 피해 고백)의 영화계 사건을 다룬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제작진이 미투 운동을 취재하던 중 제보가 있었다고 했다. 영화 관계자가 김기덕 감독을 잡아야 한다는 제보였고, 여배우 A씨를 통해 찾아내야 한다고 했다.

'PD수첩' 제작진은 지난해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추행, 폭행 등을 당했다고 고소한 A씨와 만났다. 이어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캐스팅 된 여배우 B, C씨와의 인터뷰도 진행했다. 이들의 증언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성추행 뿐만 아니라 성관계 요구,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었다.

먼저 A는 당초 알려진 폭행, 추행 외에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성관계 요구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A는 영화 촬영 전 있던 술자리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고. B는 김 감독이 매니저 없이 만나자고 했고, 만난 후에 "나중에는 '내가 너의 몸을 보기 위해서 같이 가서 너의 몸을 확인 할 수 있느냐'고 얘기 했다"고 주장했다. B는 "화장실 다녀오겠다고 한 후 카페를 빠져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한달 동안 충격에 빠져 있었다고 했다. C의 주장은 A, B가 털어놓은 것보다 더 충격적이었다. C는 김기덕 감독 영화 캐스팅 된 후 성폭행을 당했다고 했다. 그녀는 김 감독 뿐만 아니라 당시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조재현으로부터도 성폭행을 당했으며 그의 매니저가 추근댔고, 김 감독이 이를 알게 된 후에도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했다고 했다.

세 명의 여배우들 외에 김기덕 감독과 함께 일했던 스태프의 증언도 이어졌다. 이 스태프는 영화 촬영 당시 김 감독이 여배우에게 치욕스러운 말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PD수첩'에서는 여배우들이 털어놓은 성폭력 피해 주장과 함께 김기덕 감독, 조재현의 입장도 공개했다. 먼저 김 감독은 제작진에게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전했다. 메시지에는 '개인적인 욕구를 채운 적 없다' '여자에 대한 관심으로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키스 한 적은 있다. 동의 없이 그 이상의 행동을 한 적은 없다' '서로에 대한 호감으로 만나 육체적 관계가 있었다' 등의 내용이었다.

또 'PD수첩'은 조재현과 통화 내용도 공개했다. 통화에서 조재현은 "제가 이야기를 나눠보잖아요. 그 때 판단해도 될까요?"라면서 "이번에 너무 많은 것들이 처음에 돌았던 이야기들은 한 80프로가 잘못돼 있다. 어떤 것은 축소된 것도 있었다. 피해자가 축소하고 싶었겠죠"라고 말했다.

이후 'PD수첩' 제작진은 조재현과 만나려고 했지만, 당일 조재현은 만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조재현은 통화에서 "이게 조사가 들어가면, 저는 그 때 말씀을 부분이 맞겠네요"라며 "지금 사실을 근거로 하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제가 굉장히 패닉 상태다. 제가 죄인이라고 하는 게 아니다. 죄인이라고 사과문 그대로 맞고. 기사에 나온 것들이 너무나 사실과 다른 것들로 왜곡돼 들려오는 것도 많다"고 했다.

이밖에 'PD수첩'을 통해 C는 "저는 사과 받고 싶지 않다"면서 "그거 정말 거부하고요. 잘못했던 사람들에 대한 예의로 남은 삶을 반성하면서 살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본인들이 하고 싶은 거 그 사람들도 그만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왜 피패자들만 꿈이 꺾이고 괴로워하고"라고 말했다.

이번 'PD수첩'에서 공개한 A, B, C의 인터뷰는 단순 폭행과 성추행 이상의 강도인만큼 향후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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