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국가대표 리듬체조 코치의 폭로...체육계까지

박수진 기자  |  2018.03.02 08:57
/ 화면캡처=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 화면캡처=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미투'(Me Too) 운동이 체육계까지 번졌다. 현 국가대표 리듬체조 상비군 이경희(47) 코치의 폭로가 나왔다.

지난 1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 따르면 탈북자 출신 이경희 코치는 "서지현 검사를 보고 용기 내 나오게 됐다"며 "2001년부터 2014년까지 같이 상하 관계로 일했던 사람"이라고 가해자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경희 코치가 가해자로 특정한 이는 대한체조협회 전 고위간부다.

이경희 코치는 방송을 통해 "내가 생활이 어려우니 기회가 되면 월급을 좀 올려달라고 했다"며 "그런 얘기를 하면 모텔에 가자고 했다. 모텔이 뭔지도 몰랐고, 한 두 번도 아니었다"고 폭로했다. 이를 견디지 못한 이경희 코치는 지난 2014년 3월 코치직을 관두기 위해 고위 간부를 찾아갔던 날도 해당 간부는 성추행을 시도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이에 대한 이경희 코치의 탄원서로 대한체육회의 감사가 시작되고 간부는 자진 사퇴했다. 간부가 사퇴하자 대한체육회는 감사를 중단하고 진상 발표 없이 사건을 그냥 넘겼다.

사퇴 2년 뒤 해당 간부는 더 높은 자리의 후보가 돼 돌아왔고, 대한체육회는 내부 감사를 근거로 부적격자 판단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고위간부는 대한체육회를 상대로 소송을 벌였고, 이경희 코치와 자신은 연인 사이였으며 성추행을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경희 코치는 2차 피해까지 겪었다. 해당 고위 간부는 펜션 주인을 찾아가 사실과 다른 숙박 사실확인서를 요청한 사실과 이경희 코치에게 직접적으로 "체조계에서 당신 도와줄 사람 없다"며 "세월이 흘렀는데 파악이 안되냐"는 말까지 했다. 결국 법원은 대한체육회의 손을 들어줬지만, 이번 파장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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