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오달수 지우기 '신과 함께2' 재촬영..'이웃사촌' '니 부모' 등은?

전형화 기자  |  2018.03.02 09:07


드라마 '나의 아저씨'와 영화 '신과 함께2'가 오달수 지우기에 나선 가운데 영화 '이웃사촌'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컨트롤' 등 오달수 출연작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2일 영화계에 따르면 영화 '신과 함께2' 측은 오달수 출연 분량을 편집하고 새로운 배우를 섭외해 재촬영을 하기로 결정했다. '신과 함께2' 제작사는 오달수 출연 분량이 많지 않은 데다 세트 촬영 분량이기에 재촬영을 하기로 했다. 오달수 성추문이 불거지자 상황을 예의주시하던 '신과 함께2' 제작사는 가족 영화라는 점에서 재촬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과 함께2' 재촬영 결정에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오달수가 하차한 게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추가비용과 캐스팅. 재촬영과 CG 후반작업에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건 피할 수 없게 됐다. 캐스팅도 비슷하다. '신과 함께2' 측은 이미 오달수 역을 대체할 만한 배우에게 출연 제안은 했으나 배우 측에서 난색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신과 함께2'는 대체 배우 섭외 및 설득에 나서는 한편 재촬영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신과 함께2'는 재촬영을 결정했지만 '이웃사촌'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컨트롤' 측은 상황이 여의치 않다. 오달수가 각 영화들에 주연으로 출연했기에 재촬영을 할 경우 사실상 영화 전체를 다시 찍어야 하기 때문이다.

당초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올 상반기, '이웃사촌'은 하반기 개봉을 염두에 뒀었다. 2016년 11월 촬영을 끝마친 '컨트롤'은 아직 개봉 윤곽이 잡히지 않은 상태.

해당 영화들은 아직까지 결정은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재촬영을 할 경우 추가비용을 어떻게 감당할지 논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제작사 및 투자사에서 오달수에 대해 손해배상 등 법적인 책임을 물기도 쉽지 않다. 오달수가 사회적인 물의를 빚긴 했지만 법적인 처벌을 받은 게 아니기 때문. 오달수가 사과를 하긴 했지만 행위에 대한 인정은 아니었다는 것도 각 영화사들의 고민을 깊게 만든 이유다.

'니 부모 얼굴을 보고 싶다'는 이십세기 폭스, '이웃사촌'은 워너 브라더스가 투자 배급을 맡았다. 할리우드 스튜디오인 만큼 한국 뿐 아니라 미국에서 유사 사례를 찾는 등 여러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올 더 머니'에서 성추문을 빚은 케빈 스페이시 분량을 재촬영하긴 했지만 그에게 어떤 법적인 책임을 물었는지는 알 수 없다"며 "어떤 사례와 방법들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연 한국영화계에서 '신과 함께2'를 시작으로 오달수 지우기가 시작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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