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극협회 "이윤택 제명..묵과할 수 없는 범죄행위 최고징계"

김현록 기자  |  2018.02.19 14:24
기자회견에 나선 연극 연출가 이윤택 / 사진=이기범 기자 기자회견에 나선 연극 연출가 이윤택 / 사진=이기범 기자


잇단 성추문에 휘말린 연극계 대부 이윤택 연출가에 대해 서울연극협회가 제명을 결정했다.

서울연극협회는 19일 '이윤택 회원에 대한 서울연극협회의 입장'이란 제목의 공식입장을 내고 최고 징계인 제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연극협회는 "이윤택 회원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이루 말할 수 없는 참담함을 느끼며, 힘겨운 고통의 시간을 폭로한 동료 연극인분들에게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고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며 "지난 17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이윤택회원의 성폭력 사실을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범죄행위라 정의하고, 정관에 의거 최고의 징계조치인 제명할 것을 결정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본 사건의 조직적인 방조와 은폐의 배경이 된 연희단거리패에 대해서도 그 책임을 물어 2018 서울연극제 공식참가를 취소하기로 하였습니다."라고 전했다.

서울연극협회는 "이제, 일련의 성범죄 사태는 연극인들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우리 연극계에 자정능력이 있는지 묻고 있습니다"라며 "서울연극협회는 예술이라는 미명하에 권력의 그늘에서 희생되는 연극인이 없도록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모든 회원들이 실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또한 본 사건으로 촉발된 연극계 치부에 대해 외면하지 않고 계속 주시하며, 추후 범죄사실이 드러나는 대로 제명 내지 다시는 연극계에 발을 담을 수 없도록 관련 협회들과 공조하여 영구히 퇴출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연극협회는 "자신들의 몸에 아로 새겨진 상처들과 오랜 세월동안의 고통들이 다시는 후배연극인들에게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염원과 의지를 담고 있음을 모든 회원들과 함께 엄중하게 받아들입니다. 앞으로도 모든 고통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같은 마음으로 함께 헤쳐 나가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극단 연희단거리패를 이끌어 온 한국 연국계의 대부 이윤택 연출가는 최근 잇단 성추문에 휘말렸다. 지난 14일 연극 연출가인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가 SNS를 통해 성추행 피해를 폭로하는가 하면 지난 17일에는 성폭행 피해를 고발하는 글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이에 19일 오전 직접 기자회견에 나선 이윤택 연출은 "그 동안 제게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 부끄럽고 참담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며 법적으로 가려져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편 앞서 한국극작가협회가 이윤택 연출을 회원에서 제명했으며, 한국여성연극협회 또한 이씨를 연극계에서 영구 제명해야 한다고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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