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 어드벤처 '신과함께'를 위한 안내서②

[★리포트]

김현록 기자  |  2017.12.13 10:30
사진=\'신과 함께\' 스틸컷 사진='신과 함께' 스틸컷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삼아 저승으로 간 죽은 자, 그와 함께하는 3차사를 주인공 삼아 7개의 지옥을 오가며 벌어지는 모험담을 그려낸 판타지 블록버스터다. 영화는 화재 현장에서 죽은 소방관인 정의로운 망자 '귀인' 자홍(차태현 분)이 저승에 오자 저승 3차사 강림(하정우 분) 해원맥(주지훈 분) 덕춘(김향기 분)은 49일간 7개의 지옥 재판을 통과해 그를 환생시키려 하는 과정을 담는다. 순탄할 줄 알았던 이들의 저승길은 자홍의 숨겨뒀던 어두운 과거 탓에 여러 난관에 부딪히고 만다.

2시간 20분 가까운 시간 동안 펼쳐지는 이들의 모험담은 영화로는 처음 구현된 저승세계 탓에 더 흥미롭다. 한국 신화를 바탕으로 탄탄한 세계관을 구축한 원작에서 따 온 저승세계는 조금만 더 알고 보면 즐길 거리가 더 풍성하다.

죽은 자들, 곧 망자의 혼이 가서 사는 세상이라고 일컬어지는 저승은 천국이라 할 수 있는 극락이나 죄를 짓고 죽은 자들이 끝없는 벌을 받는 지옥과는 다른 곳이다. 입구인 초군문을 지나 들어가게 되는 '신과 함께'의 저승에서 망자는 극락에 가게 될지, 지옥에 가게 될지를 심판받는다.

사진=\'신과 함께\' 스틸컷 사진='신과 함께' 스틸컷


예전 '전설의 고향' 시절부터 검정 옷에 갓을 쓰고 등장하던 저승사자, 곧 저승차사들은 망자를 저승으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 '신과 함께'는 망자와 함께하는 차사들에게 변호사나 다름없는 역할을 맡겨 망자의 편에 서게 했다. 주요 캐릭터인 차사 강림은 본디 제주도에서 전해오는 '차사본풀이'에 등장하는 유명한 저승사자의 이름이다. 염라대왕이 가장 아꼈다는 저승사자로, 저승에 오지 않고 삼천갑자 무려 18만년을 살았다는 동방삭을 잡아 온 능력자이기도 하다. '신과 함께'에서는 세 차사의 리더로 분해 저승과 이승을 오가며 활약을 펼쳤다.

10명의 왕, 시왕들이 다스린다는 불교와 도교의 지옥세계는 '신과 함께'에서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 등 7개의 죄목을 심판하는 7개의 지옥으로 그려졌다. 화려한 CG와 스펙터클로 가장 눈에 띄는 곳들이다. 지옥의 순서는 염라대왕 마음대로라는 설정 하에, 변성대왕이 다스리는 살인지옥, 초강대왕이 다스리는 나태지옥, 태산대왕이 다스리는 거짓지옥, 오관대왕이 다스리는 불의지옥, 송제대왕이 다스리는 배신지옥, 진광대왕이 다스리는 폭력지옥, 그리고 염라대왕이 다스리는 천륜지옥이 순서대로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신과 함께'는 이들 각 7개의 지옥을 불, 물, 철, 얼음, 거울, 중력, 모래 등 7개의 자연의 물성을 반영해 표현해냈다. 불의 성질을 차용한 살인지옥은 화산 분화구와 용암의 느낌을 더하고, 물에서 힌트를 얻은 나태지옥은 폭포 이미지를 활용하는 식. 정해균, 김해숙, 김수안, 이경영, 김하늘, 장광, 그리고 이정재까지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지옥의 대왕들은 화려한 캐스팅만으로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사진=\'신과 함께\' 스틸컷 사진='신과 함께'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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