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PD "제작진 개입 0%..같은 장소도 다른 이야기"(인터뷰①)

김미화 기자  |  2017.10.13 08:30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문상돈 PD / 사진=김창현 기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문상돈 PD / 사진=김창현 기자


MBC 에브리원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연출자인 문상돈 PD의 호기심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문 PD는 의외의 장소에 있는 외국인의 모습을 보고 '그들은 이곳에서 무엇을 할까?'라는 궁금증을 가졌고, 낯선 눈으로 본 한국에 대한 호기심으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시작됐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독일 편 4회는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4.559%, 전국기준 3.535%를 기록하며 MBC에브리원 론칭 이래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쾌거를 이뤘다.

외국인이 출연하는 예능, 그리고 여행 예능은 요즘 예능의 트렌드이자 흔히 볼 수 있는 콘셉트지만,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새롭다. 여행에 가서 외국인을 만나는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외국인을 초대해 한국을 들여다. 한국은 처음 보는 외국인의 눈에는 우리가 모르던 한국이 보였고, 이것은 새로운 신선함을 전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문상돈 PD는 스타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프로그램 기획의도와 촬영 이야기를 전했다.


프로그램이 채널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인기를 실감하나?

▶ 편집할 때는 모르는데, 촬영을 나가보면 많이 느낀다. 예전에는 '뭐하는 거지?' 이런 반응이 많았는데, 요새는 촬영을 하면 사람들이 '어서와'인가 봐'라며 알아보신다. 그럴 때, 인기가 좀 있나 생각한다. 초반에 시청률 2%대가 나와서 고무적이었는데, 사실 요새는 촬영하느라 시청률을 체감할 여유는 없다.

이탈리아 친구부터 멕시코, 독일, 그리고 러시아까지. 특별한 출연자 선정 기준이 있나?

▶ 저희가 제일 처음에 접근하는 것은 출연자들의 문화권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시청자들이 알만한 셀럽이 우리나라에 있어야 되고, 친구들이 대한민국에 관심이 있어야 한다. 너무 멀거나 시간이 없어서 못 오는 사람들도 있다. 일단 그렇게 출연자를 선정하면, 친구들 중에서도 기본적으로 호기심 많고 도전정신 많은 친구들을 출연시키려고 한다. 그런데 한국에 한 번도 한국에 안 왔던 친구들을 찾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다니엘 린데만의 경우도, 원래 다른 친구들을 부르려고 했는데 그 친구들이 한국에 와 본 적이 있어서 못 왔다. 아무리 먼 나라에 살아도, 친구가 외국에서 10년 넘게 살면, 웬만큼 친한 친구들은 한 번씩 온 경우가 많더라. 샘 오취리의 경우 섭외해서 미팅까지 했는데, 한국에서 오래 살다 보니 친한 친구들이 대부분 한국을 왔다 갔다고 해서 다른 친구들을 찾느라고 유보한 상태다.

/사진=김창현 기자 /사진=김창현 기자


외국인 방송인 찾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지금 출연자들도 대부분 JTBC '비정상회담' 출신인데.

▶ 말이 좀 되는 사람을 찾으려면 '비정상회담'을 거쳐 간 사람이더라. 외연이 넓어져야 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다. 일단 저희 프로그램 자체가 '누구의 친구'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떻게 외연을 확장 시키나 하는 것이 저희의 과제인 것 같다.

친구들을 초대하기 위해 그 나라로 가서 처음 만나면 어떤 느낌인가.

▶ 먼저 사전 설문지를 받아서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고 간다. 사진으로만 보던 사람을 직접 가서 만나면 신기하다. 출연자들이 정말 좋은 친구들만 소개해줘서, 갈수로 마음 편하게 간다. 다들 듣던 대로 매너 있고 유쾌하다. 외국에서부터 친구가 돼서 돌아온다. 그리고 일주일 뒤 한국에서 만나면 정말 내 친구를 만난 기분이다. 출연자들과는 방송 후에도 계속 SNS 친구로 지낸다. 이탈리아 친구들, 멕시코 친구들 다 연락하고 지낸다. 독일 친구들과는 SNS 친구가 아니다. 그들은 SNS를 안하더라.(웃음)

사실 한 나라에 여행 오면, 관광코스는 비슷한 것이 많지 않나. 겹치는 그림에 대한 걱정은 없는지.

▶ 사실 비슷한 장면이 나올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배경은 비슷해도 나오는 내용은 다르더라. 첫회부터, 똑같은 곳에서 다른 대화를 하는 출연자들을 보고 느꼈다. 알베르토 친구들과 명동에 갔을 때는 그냥 슥 지나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알베르토 친구들은 전혀 관심이 없더라. 반면 러시아 친구들은 명동에서 오래 있고, 가게에 들어가고 화장품을 사고 했다. 역시 장소보다 사람이 더 중요한 것 같다. 관찰자가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핵심인 것 같다. 시청자 입장에서도 같은 곳에서 다른 것을 즐기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제작진이 여행계획을 도와주거나 하는 것은 없나?

▶ 없다. 여행 루트는 오롯이 출연자들이 정하고, 저희는 더하거나 빼지 않는다. 물론 여행한 곳을 방송 전에 편집은 한다. 우리에겐 이것이 방송이지만 그들에게는 여행이잖는가.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하게 한다. 지난 방송에서 창덕궁이 나왔는데, 또 창덕궁을 가겠다고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가라고 하고, 촬영팀은 안 나가거나 촬영 후 편집하는 식으로 한다.

인터뷰 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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