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악녀'=액션여신 김옥빈..칸 갈 만하네(종합)

김현록 기자  |  2017.05.11 12:20
김옥빈 / 사진=김휘선 기자 김옥빈 / 사진=김휘선 기자


제 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초청작 '악녀'가 제작보고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김옥빈 신하균 성준 김서형 그리고 정병길 감독은 강렬한 액션과 캐릭터들을 선보이며 '악녀'가 칸영화제에 왜 초청됐는지를 납득시켰다.

11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악녀'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악녀'는 살인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 역을 맡아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과정을 그리는 액션영화다. 올해 칸영화제에 초청돼 세계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다.

사진=김휘선 기자 사진=김휘선 기자


시작과 함께 배우들과 감독은 칸에 입성하는 소감을 밝혔다. 특히 박찬욱 감독의 '박쥐'로 2009년 칸 경쟁부문에 입성한 지 8년 만에 다시 칸에 가게 된 김옥빈은 "'박쥐'가 22살 때였는데 그 때는 너무 어려 칸영화제가 그렇게 크고 대단한 곳인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김옥빈은 "자주 올 수 있는 곳인 줄 알았다. 8년이 지났는데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면서 "(초청 소식에) 너무 놀랐다. 이번에 칸에 가게 되면 잠을 자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신하균 / 사진=김휘선 기자 신하균 / 사진=김휘선 기자


그러나 다리 부상으로 결국 칸 레드카펫에는 함께하지 못하게 된 신하균은 목발을 짚고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저는 못가요. 저만 못 갑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안타깝지만 너무 기쁜 소식이고 저희 영화가 전세계에 소개된다는 게 기분이 좋다"면서 "병원에 있을 때 (칸 초청) 소식을 접했다. 그냥 다리가 아팠다"고 웃음지었다.

성준은 "너무 재미있을 것 같고 떨리고 불안하고 그렇다"며 "후시녹음을 하러 가는 날 칸영화제 초청 소식을 들었다. 스태프가 반겨주시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서형 또한 "출품은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소식을 듣고 눈물이 날 정도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내가 간다기보다 내 영화가 간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며 "(저도) 안 자야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김휘선 기자 사진=김휘선 기자


가장 관심을 모은 대목은 뭐니뭐니 해도 김옥빈을 앞세운 '악녀'의 강렬하고 새로운 액션 자체였다. 특히 오토바이 액션은 물론이고 각종 무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대부분의 액션을 직접 소화한 김옥빈은 제작보고회 현장에서도 쌍칼을 능숙하게 다루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무술팀보다 잘한다"는 평가를 들은 김옥빈의 액션 메이킹 영상도 시선을 붙들기 충분했다.

김옥빈은 숙희 캐릭터에 대해 "어려서부터 킬러로 키워졌는데 조직으로부터 버림을 당하고 국가조직을 위해 일한다"고 설명하며 "(합기도 유단자인 것이)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다. 그러나 영화용 액션과 실제 무예는 달라 약 3개월 갈고 닦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죽을 힘을 다했다"는 김옥빈은 "제가 잘 소화해내지 않으면 여성액션영화가 더 나오거나 투자받기 힘들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해야겠다, 처음부터 부상 없이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남다른 각오를 털어놓기도 했다.

신하균은 숙희를 킬러로 키워낸 킬러 중상 역을 맡았다. 공교롭게도 과거 '박쥐', '고지전' 등 김옥빈과 함께 한 지난 두 영화에서 서로 죽이려 하는 악연을 그려냈던 신하균은 "좋은 관계로 나온 적이 없다. 이번엔 어떤지 영화를 보시면 아실 텐데 말씀드릴 수가 없다"며 스포일러에 주의하는 모습이었다. 신하균은 "시나리오를 받고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게 반가웠다. 또 김옥빈씨가 이 역할을 한다는 것이 적역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저는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맞춰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두 작품을 함께했기에 눈빛만 봐도 어떤 연기를 해도 잘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라 아주 재미있게 찍었다"고 밝혔다. 이어 "남성 위주 액션 영화에 지친 이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영화다. 강렬한 액션과 섬세한 액션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베일에 가려진 캐릭터로 강렬한 존재감을 예고한 성준과 김서형 또한 액션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김서형은 "늘 꿈꿨다. 내가 느와르인데 왜 안 불러주실까 했다"면서 이번 영화에서는 짧고 굵게 액션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성준은 "저도 남자배우고 이번에 불주먹을 보여주자 했는데 조금 아쉬웠다"며 "다음에 액션영화를 하게 되면 진짜 불주먹을 보여드리고 싶다. 막상 휘둘러보니 피가 끓는 듯했다"고 의욕을 보였다.

서울액션스쿨 출신으로 '우린 액션배우다'로 한국 액션영화계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정병길 감독은 "레퍼런스가 될만한 영화를 찾기보다는 아무도 하지 않은 앵글을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일반적인 것보다 작은 소형 카메라로 불가능한 액션을 담으려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장면을 프리 비주얼부터 완벽하게 만들어놓고 찍었던 것 같다. 오토바이 액션을 새로운 걸 만들어냈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악녀'의 본모습은 오는 17일 개막하는 칸국제영화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악녀'는 칸 폐막 이후 6월 초 한국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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