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 엄현경 "'해투' 모습 안보였다니 성공"(인터뷰①)

문완식 기자  |  2017.03.27 11:04
배우 엄현경 /사진=홍봉진 기자 배우 엄현경 /사진=홍봉진 기자


이런 여배우가 근래 또 있었을까.

엄현경(31)은 독특하다. 예능(KBS 2TV '해피투게더3')에서 엉뚱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를 웃음 짓게 하더니 한 편의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의 마음을 울려버렸다.

엄현경은 지난 21일 종영한 SBS 드라마 '피고인'에서 보호 본능 자극하는 여린 외모 속 뜨거운 욕망을 감추고 있는 나연희로 열연했다.

지난 20일 나연희가 아들을 위해 차민호(엄기준 분)를 눈물로 배신하는 장면은 최고 시청률 31.5%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들에게 아버지에 대한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 싶은 모성애의 발현이었다.

엄현경은 27일 오전 서울 이태원 한 카페에서 열린 '피고인' 종영 인터뷰에서 "제 연기는 40점 정도였다고 본다. 선배님들이 연기를 잘해주셔서 드라마가 잘 된 것 같다"라며 "'해피투게더'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해주셔서 제 나름대로 성공한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엄현경은 "'피고인'은 너무 고마운 드라마"라며 "앞에서 묵묵히 이끌어준 엄기준 선배님에게 고맙다. 만약에 또 이 팀과 하라면 다시 하고 싶을 정도라. '피고인'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드라마가 성공적으로 끝났는데.

▶'피고인'이라는 장르 드라마를 하게 된 게 영광이었다. 이게 잘 되든 안되든 이런 분들하고 연기한다는 게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드라마 자체도 잘돼 신기한 것 같다(웃음).

-엄기준 연기력이 상당한데.

▶엄기준 선배님이 워낙 연기을 잘하니 나와 연기를 잘하니 크게 느껴진다. 같이 연기하면 난 화면에 없는 느낌이었다. 민폐라고 생각해서 처음에는 연기에 대해 질문을 안했는데 나중에는 물어보게 되더라. 평소에 되게 유쾌하신 분이다. 악역을 많이 해서 평소 성격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데 유쾌하신 분이다. 목소리도 다르다. 평소에는 하이톤이다. 촬영장에서 차민호가 아닌 엄기준씨 성대모사를 많이들 했다(웃음).

-'해투3' 이미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그게 제일 고민이었다. 나에 대해 이질감을 느끼지 않을까. 궁금했다. 감독님이 이런 무거운 드라마를 제게 시킨 이유가 무엇인지. 그런데 감독님이 '해투'를 안보셨더라. '나 그거 본 적이 없어' 이러셨다(웃음). 끝났으니 이제 보실 것 같다. 아마 제 모습에 놀라지 않을까.

-'해투' 멤버들 반응은 어땠나.

▶제 연기를 보고 '해투'에서 다 따라하더라. 제가 제일 처음 등장했을 때 '도련님, 도련님이 여기 왜' 이랬는데 유재석 선배님이 그걸 보고 놀리시더라. 멤버들이 '피고인'을 다 보셨더라.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조세호 오빠만 안 본 거 같더라. 물어봐도 모르더라.

-'해투'와 병행한 건지

▶오전에 연희로 '피고인' 촬영하고 오후에 '해투'를 찍었다. 처음에는 몰입이 잘 안됐다.

-'해투' 이미지가 부담스러웠을텐데

▶'해투'가 저에게는 은인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주어진 데 최선을 다하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컸다. '피고인'이라는 드라마를 할 때 분명히 사람들은 '해투'의 엄현경을 떠올릴거라 생각했다. 머리카락도 그래서 잘랐다. '해투'에서는 연희 머리를 거의 안했다. 완전 다른 느낌으로 하고 싶어서 그러 노력을 했는데 다행히 '해투' 이미지로 봐주시지는 않더라.

-마지막에 연희가 차민호의 뒤통수를 시원하게 쳤는데.

▶계속 촬영을 하면서 빨리 차민호의 뒤통수를 치고 싶었다. 빨리 쳐야 하는데 걱정했다. 이러다 마지막에 같이 떠나는 거 아닌가 걱정했다. 그런데 마지막에 그래서 다행이었다. 연희가 고민을 하면서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 해서 힘들었는데 차민호를 배신해 후련했다. 제가 연희라는 캐릭터와 성격이 완전히 달라서 정말 후련했다.

(인터뷰②)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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