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골목식당', 백종원의 진심이 가려지지 않도록 해결책을 모색하면 어떨까?

이수연 방송작가  |  2019.08.09 16:39
/사진=SBS /사진=SBS


우리는 뉴스에서 퇴직금을 탈탈 털어 치킨집을 차렸지만 장사가 잘 되지 않아서 결국 손해만 잔뜩 보고 접었다는 소식을 종종 접하게 된다. 상권형성이 잘 되어있는 곳이나 인기 있는 브랜드 빼고는 거의 대부분 힘든 게 현실이다. 이게 어디 치킨집에만 해당 된 얘기겠는가! 조사결과에 의하면 전체 자영업 중 폐업 업종 1위 '식당'이며, 하루 평균 3000명이 식당을 시작하고, 2000명이 식당을 폐업한다니 말이다. 전 재산 털어서 시작한 소상인들에게 폐업은 그야말로 청천벽력과 같은 일, 그래서 요식업 대가 백종원이 나섰다. 바로 SBS 예능프로그램'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백종원은 좀 과장되게 말해서 요식업계에선 '신(神)적인 존재'다. 한식, 중식, 양식 등 그의 회사에서 론칭하는 식당들은 모두 성공하며, 방송이면 방송, 유튜브면 유튜브, 손만 대면 모두 대박이다. 마이더스의 손이 따로 없을 정도로 손대는 일마다 성공하니 '대단하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대체 그렇게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 뭘까. 사업적인 능력은 원래 직업이니 일단 차치하더라도 방송에서 출연하는 프로그램마다 잘 되는 비결이 뭐냐 하는 것이다. 그 이유를 따지고 들어가기 시작하면 많겠지만, 여기선 딱 한 개만 짚어볼까 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곧 ‘골목식당’이 흥하는 이유와도 맞물리기 때문이다.

벌써 수년 전 '백종원'이라는 이름 석 자가 '소유진의 남편'으로만 유명하던 시절, 한 마디로 말해 지금처럼 방송으로 유명세를 타기 전이라고 할 수 있다. 동료 방송작가가 당시 자기네 프로그램에 백종원이 일회성으로 출연하게 되어서 인터뷰를 했던 적이 있었다. 그 친구는 백종원을 만나고 온 후 동료들과 만난 자리에서 백종원이란 인물에 대해 '사람이 진국이고, 인간적이며, 방송센스까지 있더라'고 얘기하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백종원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싶다'라는 소망까지 덧붙였다. 그리고 불과 얼마 되지 않아 백종원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하나 둘 생기더니 모두 인기리에 방영되기 시작했고, 나는 그 친구의 눈이 정확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 백종원이 인기를 끄는 비결은 인간미이다. 인간미란 말의 범위를 좀 더 세분화 시키면, 타인에 대한 배려, 모두가 함께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 겉과 속이 똑같은 솔직함과 털털함이다. 이런 매력 때문에 그는 출연하는 방송 프로그램마다 시청자의 호감을 샀고, '골목식당'이라는 프로그램까지 시작할 수 있었다고 본다. '골목식당'을 보면 단순히 자신의 이름만 믿고 방송 프로그램을 시작한 게 아니라 죽어가는 상권을 살리고, 생계를 힘들게 꾸려나가는 식당 주인들을 위한 마음과 사명감으로 임하는 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은 수백여 명의 직원을 거닌 유명한 사업가지만 요식업계를 혼자서만 독식하는 게 아니라 소상인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진심이 매 회차마다 녹아 있다. 그 때문에 지난주와 이번 주, 그 동안 솔루션을 받았던 식당들을 긴급 점검할 때 이대 백반집의 모습에 그가 얼마나 실망했는지 공감할 수 있었다.

특히 이날 방송을 보면서 '골목식당' 애청자를 넘어 방송을 만드는 제작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경우 어찌해야 할까?'를 함께 고민하게 됐다.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지 않은가! 물론 '골목식당' 제작진들이 이에 대한 고민을 더 깊이 하겠지만, 작은 의견 하나 피력하자면 이번의 이대 백반집처럼 백종원의 솔루션만 받고 자신들 방식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생각하는 사람은 '애초부터 출연제한을 둬야 하지 않을까'싶다. 또 '솔루션을 따르겠다' 약속하고 출연했으나 '훗날 마음이 바뀐다면?' 그 땐 '골목식당'에 출연했다는 가게 홍보 또한 그만해야 하겠음을 2차로 약속 받아야 하지 않을까. 그것은 곧 식당 주인들의 양심과 직결되는 문제이고, 나아가 '진심과 사명'을 가지고 프로그램에 임한 백종원에 대한 예의이기 때문이다.

▫ '백종원 골목식당' 소시민들이 잘 되기를 함께 바라며 저절로 응원하게 되는 프로그램!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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