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캠핑클럽'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이다?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2019.07.26 16:47
/사진=JTBC /사진=JTBC


그녀들이 돌아왔다. 그것도 한 자리에 모두 모여서. 함께 있을 때보다 헤어져 있었던 시간이 더 길었던 그녀들, 그래서 다시는 모일 거라 감히(?) 생각지도 못했었는데, 웬일로 똘똘 뭉쳐서 나타났다. JTBC의 '캠핑클럽'으로. 그렇다. 바로 1세대 아이돌 핑클을 말한다.

핑클 데뷔 당시 이효리, 옥주현, 이진, 성유리, 네 명은 요정이라 불리며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안타깝게도 2005년 싱글 앨범을 마지막으로 해체 아닌 해체가 되어 버렸다. 이후 네 명의 무대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아쉬움은 각자 예능 MC와 CF스타로, 연기로, 뮤지컬 배우로 각자 다른 길을 가는 그녀들의 홀로서기로 달래야만 했다. 더구나 서로 사이가 좋지 않다는 설(設)까지 돌면서 '이들이 다시 모이는 건 불가능하겠다' 싶었다. 이랬던 그녀들이 같은 차를 타고 여행을 간다니 반가움과 놀라움이 클 수밖에.

이런 이유로 인해 그녀들이 함께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캠핑클럽'은 절반의 성공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건 핑클 팬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도 아니다. 비록 팬은 아니었어도 어쩌면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어도 하물며 핑클의 라이벌인 S.E.S의 팬이었다 하더라도 당시 그녀들과 비슷한 또래였던 사람들 모두에게 네 명의 요정들이 다시 뭉쳤다는 것은 큰 의미를 준다.

'캠핑클럽'에서 나누는 20여 년 전의 노래와 이야기는 오직 그녀들만의 것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았던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핑클과 꼭 동갑내기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그녀들보다 어렸어도 혹은 나이가 많았어도 캠핑카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당시 추억들을 소환하고 있다. 학창시절 공부하다 도서관에서 머리 식히던 잠깐 동안의 행복, 대학생이 되어 연애의 설렘, 갓 사회인이 되어 바쁘게 적응하던 상황 등 핑클이 자기들의 추억을 끄집어낼 때마다 시청자들 역시 각자의 이야기를 꺼내게 된다는 것이다. 때로는 즐거움으로 때로는 울컥하는 감격스러움으로. 때문에 '캠핑클럽'은 그 존재만으로도 일단 성공했다는 얘기다.

이쯤에서 생기는 의문 하나! 그렇다면 핑클과 공감대가 없는 세대들에게 '캠핑클럽'은 어떤 매력이 있을까, 하는 점이다. 실제로 핑클이 아니라 70, 80년대 가수들을 공감하는 윗세대, 반대로 현재 방탄소년단이나 트와이스에 열광하는 세대들에겐 핑클은 관심 밖이다. 하지만 괜찮다. 이들에겐 '캠핑클럽'은 힐링 여행이니까. 다시 말해 이들은 핑클이 아닌 여행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캠핑카가 머무는 자연과 그 속에서 누릴 수 있는 여유로움과 휴식에 빠져들면서 그것만으로도 힐링의 시간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당장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만 현실은 불가능한 이들에게 대리만족을 주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또 하나! 캠핑카를 타고 떠나는 여행은 어떤지 궁금했던 사람들에겐 각종 정보를 안겨줌과 동시에 이미도 캠핑카족에겐 여행의 공감을 끌어내기까지 한다. 특히 우리나라 저 깊은 곳에 숨어있던 장소들을 보여주니 휴가철 장소 선택의 패러다임도 넓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그래서 '캠핑클럽'은 시청자들에게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다른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오호라, 전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이라는 얘기인데? 그렇다면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시청률은 계속 상승할 일만 남은 게 아닐까 싶다.

▫ ‘캠핑클럽’에 참여하는 순간, 무조건 채널 고정하게 되는 프로그램!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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