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대밭 된 GBB 데뷔 쇼케이스, 우스워진 열정과 노력

이정호 기자  |  2018.05.03 16:37
신인 걸그룹 GBB 쇼케이스가 2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케이홀에서 개최됐지만 소속사의 안이한 대처가 아쉬웠다./사진=김휘선 기자 신인 걸그룹 GBB 쇼케이스가 2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케이홀에서 개최됐지만 소속사의 안이한 대처가 아쉬웠다./사진=김휘선 기자


신인 가수들에게 데뷔 쇼케이스는 매우 중요하다. 자신들의 모습과 매력을 업계·언론 관계자들에게 처음으로 보여주는 자리기 때문이다. 축하받아야 마땅한 신인 걸그룹 GBB 데뷔 쇼케이스는 소속사의 실수 때문에 아쉬움만 가득했다.

GBB의 데뷔 쇼케이스는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케이홀에서 개최됐다. 오후 3시부터 진행되어야 할 쇼케이스는 그보다 15분이 지난 오후 3시 15분이 되야 겨우 시작됐다.

쇼케이스가 지연된 이유는 소속사의 무관심한 대처 때문이다. 시작 30분 전부터 취재진이 하나둘씩 현장에 도착하기 시작했지만, 안내하는 직원은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언론 쇼케이스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통제하는 이가 없어, 기자보다 팬들이 더 많은 상황이 연출됐다.

여기에 흔한 보도자료조차 없었다. 새롭게 데뷔하는 걸그룹의 경우, 이들에 대한 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취재진들은 소속사에서 나눠주는 보도자료를 참고해 정보를 얻고, 질문을 준비한다. 그러나 행사시간이 임박하도록 자료는 물론, 행사 식순조차 안내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취재진은 계속해서 자료를 요청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답은 "행사가 곧 시작한다. 앞자리부터 채워달라"였다. 행사 관계자들의 동문서답, 무관심한 태도에 취재진들의 항의가 시작됐고, 결국 행사 담당자는 3시가 돼서야 사무실로 뛰어들어가 보도자료를 새로 뽑아서 나눠줬다. "대표님이 사무실에서 보도자료를 출력하고 있다. 자리에서 기다려달라"던 담당자의 말 또한 거짓말이었다. 사과를 하며 분위기를 살려보려하는 쇼케이스 MC의 눈물겨운 노력이 애처로울 뿐이었다.

이미 현장 분위기는 쑥대밭이 된 상황에서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전혀 상관이 없는 ZOO엔터테인먼트 대표였다. GBB 소속사 라우더스 엔터테인먼트와 친분이 있다는 그는 새롭게 데뷔하는 GBB를 축하하기 위해 배드키즈와 현장을 찾은 상태였다. 현장 분위기를 감지한 그는 대신 사과를 했고, 행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현장을 정리했다. 이미 예정된 쇼케이스 시간 3시가 지났지만 현장을 찾은 라우더스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단 한 명에 불과했다.

결국 오후 3시 15분이 돼서 행사가 시작됐다. 무대에 오른 GBB는 준비한 무대를 열심히 소화했다. 축하받아야 마땅한 자리지만 분위기는 그렇지 못했다. GBB가 인터뷰를 할 때 행사장 뒤에선 이번 쇼케이스를 주관한 대행사 직원들의 말다툼이 벌어졌다.

현장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본 결과 라우더스 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쇼케이스를 한 대행사에 맡겼다. 그러나 대행사는 이러한 쇼케이스를 진행해본 경험이 없었다. 현장에 있던 한 명의 라우더스 엔터테인먼트 소속사 직원만이 당황한 표정으로 열심히 뛰어다닐 뿐이었다.

소속사의 안이한 대처와 준비 탓에 GBB 멤버들의 열정과 노력이 우스워졌다. 여러모로 아쉬운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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