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나혼산' 김구산CP "개그와 리얼관찰, '웃음' 만들기는 같아"(인터뷰①)[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77) 김구산 MBC 예능본부 예능2부장

한해선 기자  |  2020.02.05 10:30

편집자주 | [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김구산 MBC 예능본부 예능2부장 / 사진=강민석 인턴기자 msphoto94@ 김구산 MBC 예능본부 예능2부장 / 사진=강민석 인턴기자 msphoto94@


'일밤', '섹션TV 연예통신', '목표달성 토요일', '코미디 하우스', '개그야', '세바퀴', '코미디에 빠지다', '하땅사',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나 혼자 산다'... 스타뉴스가 만난 김구산(51) MBC 예능본부 예능2부장 겸 CP가 기획하고 연출한 프로그램들이다.

2020년 수많은 채널과 플랫폼에서 예능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MBC의 '예능 명가' 행보는 현재 진행형이다. 1960년대, 지상파 중 가장 처음 '개그' 장르의 시초를 열었던 MBC는 '웃으면 복이와요', '오늘은 좋은날', '코미디 하우스', '개그야', '코미디에 빠지다' 등 수많은 코미디 전문 프로그램을 만들며 전통을 지켜왔다.

MBC가 배출한 1세대 개그맨 구봉서, 서영춘, 남철, 남성남, 이주일, 배연정, 한무, 백남봉, 남보원, 배삼룡, 배일집 등의 명단만 봐도 그 명성이 입증된다. 현재는 '라디오스타',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놀면 뭐하니?', '복면가왕', '구해줘! 홈즈' 등이 MBC 대표 예능으로 명맥을 지키고 있다.

김구산 MBC 예능본부 예능2부장 / 사진=강민석 인턴기자 msphoto94@ 김구산 MBC 예능본부 예능2부장 / 사진=강민석 인턴기자 msphoto94@


-김구산CP의 MBC 입사부터 현재까지의 연출 프로그램은?

▶1994년에 MBC에 입사해서 26년 차가 됐다. '애정만세', '대단한 도전', '허무개그', '하땅사' 등을 만들었다. '오늘은 좋은 날', '남자 셋 여자 셋' 조연출, '코미디 하우스', '목표달성 토요일', '일밤' 연출도 했다.

-어떻게 예능 PD의 길을 걷게 됐나.

▶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는데 어릴 때부터 코미디를 좋아했다. 코미디 분야에서 일하려면 영화, 방송국으로 두 길이 있더라. 고민을 하다가 방송사에 들어왔다. 예전엔 코미디 프로그램이 많았다.

-MBC의 코미디 프로그램 흐름을 정리하자면?

▶처음엔 한 프로그램 안에서 다수의 개그 코너가 모여 있었다. 그리고 '테마게임', '오늘은 좋은날'은 개그가 극화된 것이었다. 이후 시트콤이 강화됐다. '남자 셋 여자 셋'과 '논스톱' 시리즈가 끝나고 나서는 시트콤이 하향세였다.

-이후 '리얼 관찰' 예능이 오랫동안 대세가 됐다.

▶리얼 예능이 기존 개그와 형태가 다를 뿐, '웃음'을 만든다는 원론적인 부분은 같다. 과거엔 미국처럼 우리나라도 스크립트 코미디가 유행했다면 지금은 아니다. '웃음'을 다룬 프로그램이 원리와 근본은 같지만 표현법과 장르는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 원래 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통 코미디에 대한 갈증이 항상 있는데, 나도 밀도가 높은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

-과거와 현재, 대중을 사로잡는 콘텐츠의 변화도 커진 것 같다.

▶지금은 시대와 대중의 마음을 읽는 게 되게 어렵다. 20년 전에는 트렌드를 잘 읽고 직관적으로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의 2030 콘텐츠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읽는 것은 어렵다. 당장의 3년 전과 지금의 콘텐츠 환경과 문법도 너무 달라졌다. 앞으로 더 빨리 바뀌고 더 세분화될 것이다. 대한민국엔 '웃음'을 표현하고 구성하는 단어가 없다는 게 아쉽다. 영어에선 'BASE', 일본어에선 '落とし'(오도시)란 용어가 있다. '허무개그'는 두 번의 반전을 준 개그로 새로운 시도를 했다.

-예능 PD의 일상은 여전히 고된 것 같다.

▶PD들은 일단 잠을 잘 못 잔다. 나도 예전에 새 프로그램을 시작하면 신경이 날카로워져 녹화 전날도 잘 못 자고 편집 하러가기 전에도 2~3시간 밖에 못 잤다. '연출자는 시대에 반 보 앞서가야 한다'는 말이 있다. 한 보는 또 너무 빠르다. 이 분야는 감각이 정말 중요하다. 대중의 선택을 받아야 하고 내가 노력해야 한다. PD는 야구에서 타자 같은 존재다. 무조건 홈런만 칠 순 없고 타율과 장타력을 보고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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