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안에 누가 있든 펭수는 펭수 일 뿐[문완식의 톡식]

문완식 기자  |  2020.02.10 12:11
펭수 /사진제공=EBS 펭수 /사진제공=EBS


"펭하~!"

인기 캐릭터 '펭수'의 정체를 놓고 온라인이 뜨겁다.

펭수는 EBS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를 통해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캐릭터. 최근에는 온라인 플랫폼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며 그 인기를 더하고 있다. 거대 남극 펭귄의 거리낌 없는 행동과 재치 있는 말투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 '펭클럽'이라는 팬덤까지 보유하며 인기 스타 못잖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일부에서 펭수의 정체 찾기에 나서면서 논란을 부르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된 '자이언트 펭TV' 로고송 저작권자로 김동준이 등록되어 있다는 것을 증거로 가수이자 유튜버인 김동준(플린)을 펭수로 지목하고 있다. 189cm라는 김동준의 큰 키도 거대 펭귄 펭수와 오버랩되며 '김동준 펭수설'에 힘을 더했다.

호기심에서 시작한 펭수 정체 찾기는 그러나 된서리를 맞고 있다. "펭수는 펭수 일 뿐" 그냥 놔두라는 것이다. 펭수 소속사인 EBS도 유튜버 김동준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펭수는 펭수"라며 "하나의 캐릭터, 펭수로 봐주시고 사랑해 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펭수가 사람이 탈을 쓴 인형인 이상 그 안의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특히 펭수는 단순 캐릭터 인형이 아닌 그 '사람'의 노래와 말투, 연기력이 캐릭터의 인기를 높이는 데 한몫했기에 그 궁금증은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진정 펭수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보다는 펭수 자체로 바라보는 게 맞지 않을까. 김동준이 펭수라 한들 그 스스로만으로 지금의 펭수 인기를 누릴 수 없었을 거고, 펭수도 생명력 없는 인형 탈만으로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결국 현재의 펭수 캐릭터 자체가 펭수고, 펭수 인기의 근원인 셈이다.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인기다. 매회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는 이 드라마는 북한군 리정혁(현빈 분)과 한국 재벌가 막내딸 윤세리(손예진 분)의 애틋한 러브스토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사랑의 불시착'이 배우 현빈과 손예진의 실제 사랑이야기라서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휴대전화 속으로 이끄는 것은 아닐 것이다. 리정혁은 리정혁이고, 윤세리는 윤세리일 뿐이다. 배우의 연기력이 캐릭터에 더해져 빛을 발하고 있는 게 '사랑의 불시착' 인기의 원천이다.

펭수도 마찬가지다. 더 이상 그 정체에 궁금해하지 말자. 알고도 모른 척 펭수와 그냥 즐기기만 하면 된다. "쉿, 펭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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