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화, 130억 대작 '영웅'의 주인공이 되기까지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2019.05.14 10:39
뮤지컬에 이어 영화 \'영웅\'에서 안중근 역을 맡게 된 정성화/사진제공=디엠씨씨엔터테인먼트 뮤지컬에 이어 영화 '영웅'에서 안중근 역을 맡게 된 정성화/사진제공=디엠씨씨엔터테인먼트


윤제균 감독의 차기작이 '영웅'으로 결정됐다. 1426만명을 동원한 '국제시장' 이후 6년만의 신작이다.

13일 제작사 JK필름은 이 같은 소식을 알렸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일 년을 담은 영화다. 2009년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 기념작으로 제작돼 10년간 사랑을 받아온 창작 뮤지컬 '영웅'의 영화화다.

주인공은 뮤지컬 '영웅' 초연 이후 지금까지 안중근 역을 맡아온 정성화가 맡기로 했다. 한국 최초로 뮤지컬 영화를 시도하는 만큼 가장 이해도가 높은 정성화에게 주인공을 맡기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쉽지 않았다. 윤제균 감독은 '국제시장' 이후 차기작으로 '영웅'의 영화화를 추진했다. 기획 초반에는 연극과 뮤지컬, 영화에 이해도가 높을 뿐더러 영화배우로 인지도가 높은 황정민에게 안중근 역을 맡기는 걸 고려했다.

하지만 윤제균 감독은 '영웅' 시나리오 작업과 제반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서 SF영화 '귀환'으로 방향을 틀었다. '귀환'은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정거장 ‘살터-03’을 배경으로 불의의 사고로 홀로 그곳에 남겨진 우주인과 그를 귀환시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었다. 황정민과 김혜수가 출연을 확정했다.

투자까지 확정했지만 윤제균 감독은 당초 구상했던 내용으로는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 고심 끝에 시나리오를 완전히 탈바꿈해 새로운 이야기로 '귀환'을 만들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프로덕션 일정을 연기했다.

새로운 이야기도 완성도를 더 높여야 한다는 내부 논의 끝에 지난해 11월말 최종적으로 '귀환' 프로젝트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윤제균 감독은 '귀환'은 다른 감독에게 각색과 연출을 맡기기로 결정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고민했다.

돌고 돌아 윤제균 감독이 선택한 영화는 '영웅'으로 확정됐다. 시나리오 각색 작업을 다시 시작하는 한편 주인공 안중근을 누구에게 맡기느냐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영웅'이란 프로젝트에 걸맞는 한편 노래와 연기를 소화하고 흥행력까지 갖춘 배우여야 하기 때문이었다. '영웅'은 제작비가 130억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황정민은 이미 '인질'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영화 촬영 일정이 꽉 차있는 상황. 뮤지컬계에서 독보적인데다 영화에서도 흥행력을 검증받은 조승우도 후보군 중 하나였다.

실제로 조승우는 '영웅' 출연 제안을 받았지만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조승우, '영웅'은 정성화라는 세간의 평이 있는 만큼 조승우가 영화 '영웅'에 안중근 역을 맡기에는 명분이 부족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영화계에서 연기력과 흥행력을 검증받은 내로라하는 배우들도 '영웅' 출연에 난색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노래를 소화할 자신이 없는 탓이다.

윤제균 감독과 JK필름은 정성화가 '영웅'에 가장 어울리는 배우지만 그가 영화에선 코믹한 조연을 주로 소화해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130억원이 넘는 대작에 주연을 해본 적이 없는 것도 불안요소 중 하나였다. 투자사가 반대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정성화 역시 그 같은 고민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면서 차분히 결정을 기다렸다. 결국 윤제균 감독은 정성화에게 '영웅' 주연을 맡기기로 마음을 먹었다. 투자 확정이 나온 건 아직 아니지만 그럼에도 '영웅'에 가장 어울리는 배우가 하는 게 맡다고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정성화가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 역을 처음 맡는다고 했을 때도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정성화는 그런 우려의 목소리를 공연에서 찬사로 바꾸었다.

'영웅'은 여러모로 모험이다. 한국 최초로 본격적인 뮤지컬 영화를 표방하는데다 정성화도 영화에선 아직 검증받지 못했다. 영화 성격상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해야 하는 프로젝트기도 하다. 영화 한류의 가장 커다란 두 시장은 일본과 중국이다. '영웅'은 일본에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내용이며, 중국은 여전히 한한령으로 한국영화 상영이 막혀있다. 도전이자 모험이 성공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정성화가 뮤지컬에 이어 영화 '영웅'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찬사의 목소리로 바꿀지, 윤제균 감독의 도전은 성공하게 될지, '영웅'은 추가 캐스팅을 마무리하고 올 하반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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