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 통증 있다면 정계정맥류 의심

채준 기자  |  2020.01.02 11:30
일반적으로 남자들은 고환의 통증이 있으면 비뇨기과를 방문하게 된다.


고환이란 남자의 생식능력을 결정하는 정자를 생성하는 곳이며 남성 호르몬을 만드는 곳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남성들은 이러한 고환에 심한 통증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비뇨기과에 방문하기 마련이다. 고환의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고환 염전이나 부고환염 등이 있는데, 이러한 질환은 통증이 심하고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어 철저한 감별이 필요하고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고환의 심한 통증이 없이도 고환의 생식능력, 즉 정자의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이 있다. 정계정맥류가 바로 그것인데 심한 통증이 없고 환자들이 별다른 이상이 있다고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병원에 방문하지 않아 진단이 쉽지 않다.

정계정맥류의 경우 젊은 남성의 15%에서 확인되는 매우 흔한 질환이며, 불임 남성의 25%에서 발견되는 불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환이다. 그러나 정계정맥류가 있는 환자 일부에서만 고환이 당겨지는 느낌의 불편감 정도만 있고 대체로 증상이 없으며 불임 검사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은 신체검사에서 벌레를 넣은 주머니 같은 음낭 내 종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 임상적으로 확실한 정계정맥류는 자연 소실되지 않으며 85~90%가 좌측에 발생하는데, 이는 좌측과 우측의 정맥의 주행경로가 다르기 때문이다.

고환도 다른 장기들과 마찬가지로 심장에서부터 동맥을 통해 혈액을 공급받고, 고환에 영양분을 공급한 혈액은 정맥을 통해 다시 심장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혈액이 돌아가는 과정이 원활하지 않으면 고환 주변에 혈류가 정체됨에 따라 정맥이 부풀어 오르고 이에 의해 증상을 유발하는 것이 정계정맥류이다.

하지정맥류와 비슷한 혈관질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하지정맥류는 미관상의 문제나 통증 및 불편감 때문에 치료를 하지만, 정계정맥류는 불임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적극적인 치료, 즉 수술적 치료 또는 시술을 고민해야 한다.

최재혁 일산연세비뇨기과 원장은 "모든 정계정맥류 환자가 수술적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 다만 비정상적인 정액수치를 보이는 불임남성에서 중등도 이상의 정계정맥류가 보이는 경우, 통증이 동반된 심한 정계정맥류의 경우는 수술적인 치료가 거의 유일한 치료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하는 것이 좋다" 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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