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에 대한 오해와 진실

채준 기자  |  2018.08.14 12:32
자녀를 출가시키고 남편도 여유로워지는 그 시기 중년여성들은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하지만 요실금은 중년 여성들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40대 이상의 중년여성에서 자주 발생하는 요실금은 암이나 고혈압, 당뇨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은 아니지만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준다.

요실금은 걸을 때, 웃을 때, 기침할 때 소변이 세 야외활동은 물론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부담스럽게 한다. 소변을 참지 못해 화장실을 자주 가야 한다면 장거리 여행은 생각하기도 싫어진다. 생리패드나 성인용 기저귀를 착용하면 불편하기도 하거니와 냄새가 날까, 살이 짖무르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요실금은 나이가 들면서, 폐경기를 거치며 방광과 요도를 지지해주는 근육이 약해지거나 방광자체의 민감도가 증가하면서 의도치 않게 소변이 배출되는 현상이다. 흔히 하는 오해 중 하나가 요실금=수술이라는 생각이다. 요실금도 종류에 따라 수술 요법, 약물 요법, 행동 요법등 치료법이 다양하고 원인에 맞는 치료가 진행되어야 부작용도 줄이고 효과도 좋다

일반적으로 큰 지병이 없는 상황에서 요금은 크게 2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기침할 때, 웃을 때, 줄넘기나 계단을 올라가는 상하운동을 할 때 소변이 조금씩 세는 경우를 복압성 요실금이라고 한다. 복압성 요실금은 방광과 요도를 지지해주는 근육이 약해지면서 방광이 아닌 배에 힘이 들어갔을 경우 그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소변이 세는 현상이다. 이러한 경우는 약해진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골반근육 강화운동(케겔 운동)을 하면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케겔운동은 정확하게 하는 것이 어렵고 생각보다 많은 힘이 들며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운동 요법으로 치료가 힘들 경우 다음으로 생각하는 것이 약해진 근육의 힘을 수술적 요법으로 대체해주는 ‘슬링수술’이다. 슬링수술은 요도와 질 사이에 그물 같은 메쉬라는 물질을 삽입해 늘어진 근육 대신 요도를 받쳐주는 수술이다. 95% 이상의 성공률이 보고되고 있으며 수술 후 당일 퇴원이 가능할 만큼 간편한 수술이다.

다음으로 소변이 마려울 때 참기가 힘들어 화장실을 가면서, 혹은 속옷을 내리면서 소변이 세어나오는 경우를 절박성 요실금이라고 한다. 폐경기를 지나면서 호르몬의 변화와 방광의 노화로 생기는 증상이며 흔히 복압성 요실금과 혼동하여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하는 것으로 잘 못 알고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절박성 요실금은 과민성 방광의 심한 형태이며 방광이 소변을 저장하는 기능이 떨어지고 요도의 압력 이상으로 방광을 수축하여 요실금 증상이 생긴다.

절박성 요실금의 경우 요도의 압력은 정상이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여도 증상호전이 없는 경우가 많다. 절박성 요실금에 대한 치료는 약물치료가 우선되어야 하며 방광의 긴장도를 낮추어주고 저장능력을 개선시켜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들어도 일정시간 이상 참을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단, 약물치료시 녹내장, 천식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복용이 금기시 되므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후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권장된다.

박상언 평택 연세참비뇨의학과 원장은 “흔이 소변이 세는 증상으로 병원에 내원하여 수술을 원하는 환자중 많은 수가 절박성 요실금이거나 복압성과 절박성이 같이 있는 복합성 요실금인 경우가 많다”며 “요실금 = 수술 이라는 공식이 항상 맞지는 않으며 증상에 대해서 비뇨기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상황에 맞는 치료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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